HR테크기업인 인크루트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연 '2024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채용설명회에서는 넥슨코리아, 포스코, LG화학, GS리테일, CJ 등 5개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하반기 채용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HR테크기업인 인크루트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연 '2024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채용설명회에서는 넥슨코리아, 포스코, LG화학, GS리테일, CJ 등 5개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하반기 채용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대기업 60% 가량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응답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4곳(40.0%)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7.5%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보다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0.9%포인트 증가했고,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8.0%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7.1%포인트 늘어난 42.5%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64.8%로 집계됐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17.6%, 늘리겠다는 기업은 17.6%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작년과 유사한 규모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전년 대비 7.0%포인트 늘었고,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17.6%)과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17.6%)은 각각 6.8%포인트, 0.2%포인트 줄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 기업들의 23.8%는 ‘수익성악화와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이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55.6%)을 이유로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서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호전(22.2%)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의 인력수요 증가(11.1%) 등을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 10곳 중 7곳이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0.8%,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9.2%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0.0%로 집계됐다. 2023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수시채용 활용 기업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55.9%) 보다 14.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와 고용 확대 유도 정책(37.5%)을 가장 많이 원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 등을 필요로 했다.

이와 관련,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하고, 각종 지배구조·진입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신산업 발굴과 기업투자와 고용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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