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대표 비롯한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부양 의지 및 실적 개선 자신감 표명

하나투어 본사 전경.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 본사 전경. 사진=하나투어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가 입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는 티메프 여파로 부진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가 자사주 1000주를 주당 4만81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매입금은 4810만원이다.

송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창훈 상품기획본부 총괄 상무는 700주, 이진호 재무본부 총괄 상무는 400주, 박상빈 경영기획본부 총괄 상무와 김태권 IT본부 총괄 상무는 각각 200주씩 매입했다.

또 류양길 영업본부 총괄 상무와 이대훈 온라인본부총괄 상무도 각각 127주, 100주씩 매입하며 임원진 7명은 총 2727주를 사들였다. 이는 약 1억3000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하나투어 임원들이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부진했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 의지 등을 알리기 위해서다. 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으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하나투어의 2분기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으며, 일회성 온라인 제휴 채널 비용 63억원이 반영됐다. 일회성 비용 63억원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된 여행 상품 중 6~7월 상품에 대한 미수채권 전액을 대손 처리한 것이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2분기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5일 하나투어의 주가는 연중 최저인 4만4150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주가가 회복돼 28일 기준 4만9000원대를 웃돈다.

하나투어는 최근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와 더불어 여행업계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달 패키지 송출객 수는 16만506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여행업계 성수기 효과로 동남아, 미국, 남태평양 등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송출객 수가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여행업 성수기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9월 추석 연휴로 (예약률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업과 하나투어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송미선 대표이사를 포함한 하나투어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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