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는 수출과 같은 효과 낼 것”
외국인 관광객 위한 플랫폼 개발·IT 기술 고도화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사진=허서우 기자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사진=허서우 기자

야놀자가 인바운드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야놀자는 관광 산업이 수출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인바운드 여행에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IT 기술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야놀자리서치는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야놀자리서치는 글로벌 여행·관광산업을 선도하는 정보와 지식의 국제적 허브 연구 기관으로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Center for Hospitality & Retail Industries Business Analytics)·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와 협력해 설립됐다.

야놀자리서치는 야놀자가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 퍼듀대와 경희대의 리서치 역량 및 네트워크를 결합해 여행산업의 다양한 아젠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여행산업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날 야놀자리서치는 국내 여행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바운드 관광을 강조하고,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로드맵을 공유했다.

환영사에서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먼저 티메프 사태에 소상공인들이 느낄 고충에 공감하고 여행 산업에서 역할과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 안전한 여행 환경을 구축하고 관광 산업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활기를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2005년 작게 시작했던 야놀자가 2024년 여행이 만나는 희망과 설렘을 모든 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 강연자인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이 왜 관광 대국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설명했다. 장 교수는 먼저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대해 주목했다. 1960년대 평균 출생아 수는 103만명이였으나 지난해에는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소비로 이어지고 상당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은 관광산업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장 교수는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오는 인바운드 관광을 강조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사용하는 비용은 평균 168만원으로 이들의 소비가 늘어나면 수출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국내 여행 시장 활성화를 위해 ‘UNLOCK Korea(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를 키워드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상품 서비스 한국의 독특한 매력 발견 ▲인프라 혁신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혁신 ▲관광 거버넌스 ▲관광산업 범위 재정립과 KPI 수립 등 6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관광은 서울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고 지방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중앙의 정부 간의 협업, 또 민간과의 협업이 중요하고 정부의 역할도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 사진=허서우 기자
(왼쪽부터)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 사진=허서우 기자

장 교수 발표 후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 주제는 ‘상품 및 서비스로 대한민국 관광의 문을 열다’로 이들은 K-컬쳐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숙박 시설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는 “관광 수요는 기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동하는 특징이 있는 반면 숙박시설은 공급이 비탄력적”이라며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숙박 시설을 좀 더 다양화해 나가는 작업들이 결국 수요와 공급을 맞춰나가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케이팝은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 중 하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공연장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장기적인 전략으로 민관의 어떤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배 대표는 서울 성수동 등 내국인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외국인에게도 수요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인트라바운드를 겨냥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본인 인증, 해외카드 결제 제한과 같이 방한 여행의 장벽을 해소할 열쇠로 디지털 혁신을 제시했다. 숙박, 커머스, 배달, 택시 호출 등 각 분야 로컬 플랫폼들과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하나의 게이트웨이 앱을 구축한다면 외국인들이 여행 중 겪는 병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왼쪽부터)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사진=허서우 기자
(왼쪽부터)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최규완 경희대 교수,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사진=허서우 기자

마지막으로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이제 관광 산업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산업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을 해서 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파크트리플은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인 ‘트리플코리아’ 앱을 출시했다. 해당 앱은 구글맵의 어려운 부분을 개선하고 길 찾기와 언어 등 기능을 고도화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어 버전, 지난달에는 영어 버전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중국어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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