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매출 2조5361억원·영업손실 96억원
지체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1400억원 발생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比 흑자 전환 성공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5361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늘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1.1% 성장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을 94% 줄였으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직전 분기 흑자를 이어가진 못했다.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상선 및 해양산업부의 생산 일정이 조정되면서 지체보상금(LD)과 외주 관련 비용 상승 등 일회성 비용이 약 1400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중 LD는 6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생산 일정 지연 문제는 올 하반기 들어 이미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앞선 공정에서 차질을 빚었던 문제들이 후행하여 이제야 반영되고 있다는 것.

한화오션 측은 “작년 연말부터 올해 1분기 초까지 생산계획 준수율이 30~40%였는데 현재는 85%까지 올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 흑자를 위해 생산 안정화 및 납기일 준수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 4조8197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상반기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나고, 생산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잠수함 창정비 및 해양플랜트의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화오션은 3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상반기 수주실적은 ▲LNG 운반선 16척 ▲원유 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등 총 27척이다. 

누계 수주금액은 53억3000만달러로, 6개월 만에 전년 수주 실적이었던 35억2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수주 잔고와 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생산 효율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생산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면서 “본격적으로 고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 건조가 진행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늘날 한화오션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미국 LNG 업체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의 LNG 수출 터미널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해양구조물 전문 제작 업체인 다이나맥(Dyna-Mac) 지분도 인수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세계 최대 방산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는 미국 내에서도 현대화된 조립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적극 이식하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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