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드론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 부스 꾸려
2020년 인수...무인 드론 서비스 사업 등 영위

17일 ‘2024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에 조성된 한컴인스페이스 부스 전경. 사진=채승혁 기자

“제가 아는 그 문서 프로그램 한컴 맞나요? 드론 관련 사업도 하는군요?”

17일 ‘2024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을 찾은 한 관람객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한컴인스페이스 부스를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한 ‘제1회 2024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이 이날 서울 코엑스 C홀에서 개막했다.

한글과컴퓨터의 우주·드론 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Driving the Future(모빌리티산업의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고성능 접이식 소형 드론 ‘HD-300’과 민·군·산업용 드론 ‘HD-550’ 등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먼저 ‘HD-300’은 배터리 및 임무장비를 포함해도 1kg가 채 되지 않는 초경량 드론이다. FHD 초소형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GPS(위치확인시스템) 기반 자동임무 비행이 가능하다. 다채널 화학탐지센서까지 장착했다.

‘HD-550’은 다종 커스텀 EO/IR(광학·열상) 일체형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며, 페일-세이프(Fail-Safe) 비상착륙이 가능하다. 또 듀얼 컨트롤로 다중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대 10x 광학 줌과 3축 안정화 짐벌도 갖췄다.

한컴인스페이스의 무인 드론 안전망 서비스 ‘드론셋(DroneSAT)’도 눈길을 끌었다. 드론셋은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드론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다.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드론으로 영상을 수집할 수 있으며, 그렇게 수집한 영상은 재난 재해나 환경 및 시설물 감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현재 드론셋은 대전시와 거제시에 배치돼 화재 감시 및 도심 안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의 최명진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기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던 한컴그룹에 2020년 인수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한컴위드가 11.85%, 한글과컴퓨터가 9.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기존 위성 영상뿐 아니라 드론 및 고해상도 장거리 PTZ 감시 카메라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 다종 매체를 통합 관제·운영하는 지상국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영상 분석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국내 최초 지구관측용 민간 상용 위성 ‘세종1호’를 발사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주·항공·지상을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벨트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컴인스페이스 측은 “영상 데이터 벨트를 활용해 영상 활용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무인 드론 운영 솔루션·안티드론 솔루션·지능형 무인 감시·정찰 솔루션 등 인류의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에 이바지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한컴그룹이 AI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함에 따라, 한컴인스페이스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 간 사업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초 전자문서 전문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한 한컴 측은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이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 등을 주요하게 다루는 만큼, (클립소프트의) 리포팅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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