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일럿’ 언론시사회…31일 개봉
김한결 감독 “진짜 나를 성찰하는 내용”

배우 신승호, 한선화, 김한결 감독, 배우 이주명, 조정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신승호, 한선화, 김한결 감독, 배우 이주명, 조정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날 저를 못 알아보는 출연자분들이 꽤 많이 계셨어요. 제가 조정석인지 모르시더라고요. 그냥 거기 서 있으며 함께 어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배우 조정석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파일럿’ 언론시사회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처음 여장을 하고 길을 걷는데, 그런 나를 정말 여자로 생각하고 말 거는 장면이 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화는 모종의 이유로 항공사 블랙리스트에 오른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 분가, 재취업을 이유로 여동생 이름을 빌리고 결국 여장에까지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정우의 후배고 정우가 여장한 한정미에게는 직장 선배인 ‘밉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 서현석 역을 연기한 배우 신승호. 그는 조정석과의 연기 호흡이 어땠는지 묻자 ‘두 명의 선배와 연기하는 기분이었다’는 칭찬을 전했다. 그는 “현석은 정우와 정미, 둘 모두와 마주치는 역할”이라며 “선배님께서 그 둘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신 덕에 나도 때에 따라 다 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주인공의 ‘여장’이 과연 배우에 얼마나 어울리냐가 이 영화의 성공 요건 중 하나다. 조정석은 “최대한 하이High에 있는 음역으로 목소리를 내려 했다. 그게 바로 나고, 제일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다”며 “몸짓과 제스처, 걸음걸이는 의상만 입어도, 구두만 신어도 여자처럼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에 ‘헤드윅’을 했던 터라 오히려 쉽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무대에서는 모든 게 파격이었어요. 분장도, 가발도, 눈썹도요. 영화는 달랐죠. 카메라 앵글 안 한정미를 둘러싼 모든 인물이 한정우를 한정우가 아닌 한정미로 봐 줘야 하는 거니까요. 그렇기에 자연스러운 변신이 제작진의 목표였고, 제 얼굴의 목표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공교롭게도 조정석 전작인 영화 ‘엑시트’와 개봉일이 같은 점도 화제다. 당시 영화는 오락물의 정석이라는 평을 얻으며 누적 관객수 941만명이라는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조정석은 “5년 전에도 7월 31일, 이번에도 7월 31일이 개봉일로 정해졌다”며 “‘엑시트’와는 다르다. ‘파일럿’은 그보다 시원한 맛이 있고, 그 이유로 여름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김한결 감독‘가장 보통의 연애’은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님을 깨달은 주인공이 진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이야기”라며 “관객분들께도 본인을 뒤돌아보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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