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티큐브
사진=에스티큐브

코스닥 상장사 에스티큐브가 ‘넬마스토바트(Nelmastobart)’의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 1b/2상 중 1b상 환자 투약이 완료됐다고 10일 밝혔다.

에스티큐브에 따르면 투약 환자군에서 기존 표준 치료제 이상의 개선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임상 2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넬마스토바트는 면역관문수용체 ‘BTN1A1’의 항원을 가진 암세포를 표적하는 최초(First-in-class) 면역관문억제제 후보 물질이다.

이번 임상은 2차 이상의 표준 항암치료(옥살리플라틴과 이리노테칸)에 실패했거나 치료할 수 없는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제로서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제품명:젤로다, 경구용 세포독성 항암제)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자임상 1b/2상 시험이다.

연구팀은 지난 2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한지 6개월여만에 12번째 환자까지 투약을 마쳤다. 현재 1b상 환자 12명 모두 투약 및 추적 관찰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은 약물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없고 높은 유효성 확인이 기대되는 넬마스토바트 800mg, 카페시타빈 1000mg/m2으로 선정했다.

2상은 환자 39명을 모집하며 빠른 시일 내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1b/2상의 1차 평가지표는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다.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기존의 치료에 모두 실패한 말기 대장암 환자들이다.

그 중에서도 면역항암제 불응 종양으로 알려진 MSS/pMMR(현미부수체 안정형/DNA 불일치 복구 정상)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MSS/pMMR 대장암은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95%에 달하지만 키트루다를 비롯한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면역관문억제제와 다양한 병용임상 개발이 시도되고 있는 분야다.

대장암 3차 치료의 경우 기존 표준치료제의 객관적반응률(ORR)은 1%대에 그친다.

레고라페닙(제품명:스티바가), TAS-102(제품명:론서프), 프루퀸티닙(제품명:프루자클라) 등이 사용되는데 이 약물들의 무진행생존기간은 1.9~3.7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6.4~7.4개월이다. 프루퀸티닙은 객관적반응률 1.5%, 무진행생존기간 3.7개월로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대장암 연구자임상의 경우 환자 등록률이 빨라 2상도 하반기에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에스티큐브는 BTN1A1을 표적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hSTC810)’를 개발 중인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다.

에스티큐브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BTN1A1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T세포의 암세포 사멸효과를 저해시키는 면역관문단백질이다.

BTN1A1은 면역관문억제제의 대표적 바이오마커(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 PD-L1과 상호 배타적으로 발현되는 특징이 있어, 기존 PD-(L)1 계열 치료에 불응하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사측은 전했다.

에스티큐브는 올해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넬마스토바트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미국, 국내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기존 치료에 실패했거나 치료할 수 없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에 대해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자주도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연구자 임상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종양 억제효과가 확인돼 2상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며 “키트루다 등 기존의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와 상호배타적 발현 기전을 가지고 있고 화학항암제 내성과 높은 관련이 있어 기존 표준치료와 병용 시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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