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일 창립 48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하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은행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1976년 납입자본금 253억원의 작은 은행으로 출발한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수은법 개정을 통해 법정자본금 25조원의 글로벌 리딩 수출신용기관(ECA)로 성장했고 또한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에 이어 고급망안정화기금 업무까지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이 됐다”고 발자취를 상기했다. 

이어 “공급망 재편과 美·中 갈등, 러·우 전쟁 등으로 국제 자유무역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자국 중심주의’가 뉴노멀로 다가오고 있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수출 대한민국’의 최전선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을 지원하는 수은에게 ‘강 건너 불’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수출입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전통적인 수출신용기관을 넘어 국제협력은행으로의 역할 확대다. 윤 행장은 “기존의 대출·보증 위주 업무에서 복합금융 확대 등을 통해 업무를 고도화해 나가야 하겠다”며 “수출입은행의 목표는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자이자 ECA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정부정책 대응능력 강화다. 윤 행장은 “정부 대외정책과 산업정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업무 정합성 제고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뒷받침해나가자”고 말했다. 셋째로는 ‘질문하고 혁신하는 조직’이 되자고 전했다. 

최근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이 확대되는 가운데, 윤 행장은 “금융상품, 지원조건, 업무 프로세스, 조직구성, 인사제도 등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기던 모든 관행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자”며 창의적인 질문과 토론을 일상화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엄격한 ‘청렴한 수은’이 되자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청렴 문제는 느슨하고 자만하는 마음에서 균열과 파국이 시작된다”며 “청렴의 문제에 관한 한 타협과 양보는 없을 것이며 늘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살피는 수출입은행이 되자”고 말했다. 

또 윤 행장은 박두진 시인의 ‘7월의 편지’를 인용해 7월에 태어난 수출입은행은 사자의 기운을 가졌다고 비유했다. 동물의 왕 사자처럼, 수출입은행이 세계를 대표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의 축제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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