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과 RPG 요소 결합한 마니악 장르 도전
전 세계적 관심 속 스팀 위시리스트 5위 등극
19종의 캐릭터와 560여개의 모듈로 차별화

이범준 넥슨게임즈 PD(왼쪽)와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이범준 넥슨게임즈 PD(왼쪽)와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루트슈터란 총기를 사용한 슈팅에 캐릭터 육성·아이템 획득 등 롤플레잉(RPG) 요소가 합쳐진 게임 장르를 의미한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워프레임’이 큰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적으로 적잖은 마니아층을 구축한 장르이기도 하다.

동시에 루트슈터는 개발 난도가 매우 높은 장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슈팅 게임에 대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RPG와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개발 경험까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중적이기보단 특정 마니아층을 겨냥한 장르다 보니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도전하고 있는 넥슨이 루트슈터 장르에 뛰어들었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전부터 전 세계 스팀 위시리스트 5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정말 실감이 안 난다. 순위 앞뒤로 너무 유명한 게임들이다”라면서 “특히 글로벌 유저분들의 비율이 높다. 그동안 북미나 유럽 등 전 세계 여러 곳에서 관심을 갖고 테스트에 참여해 주셔서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루트슈터’를 기치에 건 ‘퍼스트 디센던트’는 기존 루트슈터 장르의 문법에서 벗어나 색다른 차별화 요소들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특히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계승자(캐릭터)들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가진 강력한 무기다.

‘퍼스트 디센던트’에는 정식 출시 버전 기준으로 총 19종의 계승자들이 등장한다. 이번 미디어 시연회에선 폭발물을 다루는 ‘에시모’, 탄약을 보급하는 ‘엔조’, 치유 능력에 특화돼있는 ‘유진’ 등 그간의 테스트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신규 계승자들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560개가 넘는 ‘모듈’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또 다른 핵심 재미 요소다. 이용자는 무기·스킬 강화효과를 가진 모듈들을 자유롭게 탈·부착하며 자신만의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직접 고안한 전략은 엔드 콘텐츠인 ‘요격전(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들에서 빛을 발휘한다.

특히 요격전에 나오는 보스들은 가지각색의 기믹들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인 협동 플레이를 요구한다. 예컨대 한 팀원이 어떤 오브젝트를 들고 달려야 하는 패턴의 경우, ‘광속 질주’ 스킬을 갖고 있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계승자 ‘버니’가 유리하다. 이처럼 게임 구석구석 다양한 콘텐츠들에 각 계승자들의 특징과 활용법을 고려한 흔적이 돋보인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핵심 과금 모델은 시즌별로 운영하는 ‘배틀패스’ 시스템이다. 배틀패스 보상은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아이템·꾸미기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있으며, 계승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아이템은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왼쪽)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이범준 넥슨게임즈 PD(왼쪽)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루트슈터가 호흡이 긴 장르인 만큼, 넥슨은 출시 이후에도 ‘퍼스트 디센던트’ 라이브 운영에 많은 공을 들일 계획이다. 약 3개월 단위 시즌제로 콘텐츠를 운영하며, 새로운 성장 시스템과 인스턴스 던전 및 요격전 등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성장과 파밍의 선순환을 도울 이용자 간 1:1 거래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우선 출시 후 약 2개월간 프리시즌을 운영한 뒤, 오는 8월 초 신규 계승자 및 요격전 등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첫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때 공개되는 신규 계승자 ‘루나’는 음악을 콘셉트로 하는 개성적인 캐릭터로 독특한 전투 방식을 구사하며, 인기 계승자인 ‘밸비’의 얼티밋 버전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목표는 무엇일까.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워프레임을 넘고 싶을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범준 PD는 웃으면서 “두 게임은 너무나도 잘 만든 게임들이다. 사실 시장에 남아있는 루트슈터 게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이 배운 후배 입장에서 같이 사랑받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게임은 오는 7월 2일 정식 출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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