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 생일 맞은 ‘용감한 쿠키’의 새 여정
풍부한 패턴·기믹이 주는 수동 조작의 재미
레이드 등 협력 요소 강조...육성 난도는 부담

사진=데브시스터즈
사진=데브시스터즈

2009년 ‘오븐브레이크’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달려온 ‘용감한 쿠키’가 올해로 15번째 생일을 맞았다. 어느덧 게임 IP(지식재산권) 사이에서 큰 어르신 대접을 받을 나이가 됐지만, 질주를 멈추기엔 여전히 응원하는 팬들이 많고 체력도 팔팔한듯하다.

마녀의 오븐에서 탈출하고 마녀의 성을 모험하며 쿠키 친구들과 새로운 왕국을 건설한 ‘용감한 쿠키’는 이제 ‘팬케이크 타워’ 등단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 이야기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실시간 협력’과 ‘수동 조작’을 강조한 캐주얼 협동 액션 모바일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고유 능력 및 속성을 보유한 쿠키들을 전략적으로 교체하며 다양한 몬스터로 가득한 ‘팬케이크 타워’를 정복해야 한다.

‘협력’은 ‘쿠키런: 모험의 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난도 높은 스테이지는 친구와의 듀오 플레이로 해결할 수 있으며, 실시간 레이드 모드에서는 최대 4명의 이용자가 한 팀이 돼 강력한 보스를 물리쳐야 한다.

자연스레 ‘길드’ 등 소셜 커뮤니티 콘텐츠가 활성화돼있으며, 도움을 요청하거나 위치를 알리는 등 빠른 소통을 위한 ‘이모티콘’ 시스템도 존재한다. 체력이 모두 소진돼 유령으로 변한 쿠키를 팀원이 되살리는 ‘부활’ 시스템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플레이는 수동 조작으로만 진행된다. 오늘날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자동 조작과 방치형 등 ‘쉽고 편한 플레이’를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용자의 수동 플레이를 강제한다는 건 소위 말하는 ‘손맛’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쿠키런: 모험의 탑’에 자동 조작을 넣지 않은 건 좋은 선택이었다. 수동 조작에서 오는 손맛이 괜찮은 게임이라는 의미다. 비결은 ‘빵그레 젤리숲’, ‘땅콩바람 황야’ 등 스테이지별 테마에 맞춰 조성된 가지각색의 기믹들에 있었다.

이용자들은 단순히 적을 해치우는 것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회전칼날과 굴러오는 오크통을 피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몬스터와 달리기 대결을 펼치거나, 사로잡힌 귀여운 땅콩햄스터들을 구출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일반 모드 클리어 시 열리는 하드 모드에선 한층 색다른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 예컨대 엘리트 몬스터의 보호막을 먼저 깨야 일반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거나, 쿠키가 일정 범위 안에 들어가면 지속 대미지를 주는 전기장이 발동되는 등의 패턴이 존재한다.

다양한 형태의 장애물과 퍼즐 요소는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대충 돌려 막으며 분량만 늘린 게 아니라 각 스테이지별로 어떤 기믹을 넣을지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주간 단위로 바뀌는 레이드 보스의 패턴 역시 마찬가지였다. ‘쿠키런’ 모바일 게임 최초로 3D 모델링을 사용한 덕분에 액션의 생동감이 넘친 것도 한몫했다.

육성 난도가 높다는 점은 부담이었다. 각 쿠키별로 속성과 역할군이 분류돼있는데, 고난도 레이드를 고려하면 다양한 쿠키들의 육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비단 레이드가 아니더라도 라운드별 쿠키 3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위 콘텐츠 ‘유리 미궁’이 존재한다.

뽑기에 영혼석까지 포함된 비즈니스 모델(BM)은 제법 맵다고 느껴졌지만, 그나마 베타 테스트 피드백을 반영해 쿠키와 아티팩트 뽑기를 분리한 점은 위안거리다. 그렇다고 이런 단점들이 게임 본연의 재미를 가릴 정도로 치명적이진 않았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오는 6월 26일 글로벌 정식 출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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