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
“인간의 오해와 회한이 중점인 作”

배우 이정재.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정재.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제가 출연한 작품 속 명대사를 ‘스타워즈’에 대입해 주셨더라고요. 저도 몇 개 봤는데요. ‘광선검으로 구멍이 2개’라는 건⋯, 하하. 그런 의외의 말씀들을 보고 한참 웃었죠.”

마스터 솔 역의 배우 이정재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 공개 전부터 이미 각종 패러디 대사가 쏟아지고 있음을 본인도 알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언급한 대사는 영화 ‘암살’ 염석진 역의 ‘구멍이 2개지요?’를 패러디한 대사. 또한 ‘시스가 될지 몰랐으니까!’, ‘관상’의 대사를 패러디한 ‘내가 제다이가 될 상인가?’ 등의 패러디도 ‘애콜라이트’ 영상의 필수 밈Meme이 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전대미문 제다이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물이다.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100년 전인 공화국 시대 말기가 배경이다.

이정재는 “지금까지 나온 ‘스타워즈’ 이야기 중 시대 배경으로는 가장 이전이 무대”라며 “선배급인 제다이고 해 캐릭터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두려움, 안타까움 등 감정 표현에 더 적극적인 감성적 제다이를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다. 물론 기존 제다이와의 연관성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함께 공연한) 리암 니슨이 연기한 콰이곤 진과 제가 연기한 솔이 서로 결이 같았으면 했어요. 어쩌면 콰이곤 진이 마스터 솔의 파다완제자일 수 있겠다는 상상도 했고요.”

이정재는 이번 작에서 강력한 포스를 지닌 제다이 마스터이자 모두에게 존경받는 솔 역을 맡았다. 자기 제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서는 인물이다.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배우 최초로 제다이 역을 맡은 이정재는 지난 10개월간의 해외 촬영 중 역시 ‘언어’가 제일 곤란한 지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말조차 악센트나 발음이 기대보다 미흡할 때면 아쉬움이 남는데, 다이얼로그 전체를 영어로 하려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다이얼로그 코치 두 분에 영어 선생님 두 분까지 총 네 분의 선생님과 촬영 전 4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가졌고, 런던에서도 매일 그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JJ가 영어가 편하지 않다는 것을 공유해 주셔서 나를 기다려 주고 이해해 주시는 감사한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유색 인종인 동양인이 제다이를 연기하는 것에 따른 일부 팬들의 비판 의견에 관해서는 “역대 제다이의 복장과 무술, 사고思考, 철학 등을 보면 얼핏 동양의 모습이 보인다. 이것이 어디에서 왔을지 생각해 봤다. 선대 제다이로서 동양인이 나오는 건 당연하지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 캐스팅되고 처음에는 ‘한국인이 제다이? 더 열심히 해야겠는데?’란 생각뿐이었죠. 하지만 8회까지 시나리오를 읽고는 그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국인이니까 열심히 해야지’라는 것보단 ‘스타워즈’ 유니버스에 속한 이 캐릭터를 잘 해내는 것에 훨씬 집중해야겠다고요. 인간과 인간의 오해, 그 오해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려고 하는 회한과 반성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정재는 “‘스타워즈’ IP지식재산권는 50년 역사의 큰 프로젝트”라며 “솔은 (이 유니버스와) 연관성을 가지며 앞으로 더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는 캐릭터라 애착이 많이 간다”고 귀띔했다.

금일(5일) 1, 2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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