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쟁은 늘 치열하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여파로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추진해오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5대 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그 내용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사업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퇴직연금시장이 1분기 만에 7조원 가량 증가하며 385조원을 넘어섰고, 매년 50조원 가까이 늘어 2033년 900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규모는 전분기 대비 2.7%(4조1944억원) 늘어난 159조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퇴직연금의 78%, 전체 퇴직연금의 41%를 차지하는 점유율이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 들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IRP) 퇴직연금의 운용 수익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은 640여개의 원리금 상품과 470여개의 실적배당상품 등 총 1110여개의 퇴직연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퇴직연금 상품은 디폴트옵션 상품이다. 이 디폴트옵션 상품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상품에 해당된다.

KB국민은행은 앞서 2022년 12월부터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판매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고위험 상품은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5.34%의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저위험, 중위험 상품도 은행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상품의 취지에 맞게 실적배당형 상품이 편입된 저위험이상 상품의 비중이 17%로 타행대비 높다. KB국민은행은 17%,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6%, 우리은행은 10%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는 5400여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경기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운용사의 특성 및 환율 움직임 등을 감안해 상품은 구성한 결과”라고 전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기존 국내 중심 채권형·채권혼합형 구조에서 글로벌자산배분형 TDF펀드 중심으로 고객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주요사업자들의 타겟데이트펀드(TDF)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 2022년 말 대비 1000억원에 가까운 순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이 525억원,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500억원 미만의 순증을 보였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판매액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KB국민은행은 보수적인 고객에게는 저축은행 예금과 같은 고금리 원리금보장상품을 꾸준히 조달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수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에게는 TDF와 저위험 이상의 디폴트 옵션 상품을 중심으로 제안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DC·IRP 시장에서의 핵심은 디폴트옵션과 TDF로 판단하고 있다”며 “디폴트옵션에 대한 등록율을 높이고, 우수TDF의 소싱과 마케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사(플랫폼)가 금융사의 상품 및 서비스를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을 통해 간단하고 신속하게 자사의 플랫폼에 내재화하는 것을 말한다. 여행플랫폼(야놀자 등)의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 송금, 환율조회 및 여행자보험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오픈마켓 플랫폼의 판매자를 대상으로 사업자 대출 서비스도 연계해 제공하고 있으며, 부동산 플랫폼을 대상으로 KB시세도 제공 중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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