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사내이사(사진 오른쪽)를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한미그룹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사내이사(사진 오른쪽)를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한미그룹

연초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한미약품그룹 오너가가 지주사 공동 대표 체제를 택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사내이사를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1주일 만에 공동대표 체제가 마련됐다.

그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였던 송 회장은 회장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임 신임 대표와 공동 대표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공동 대표 체제는 회사 운영에 관해 결정할 때 대표 한 명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고 다른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형제 측 이사진이 이사회 다수를 장악한 만큼 임종훈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오를 수도 있었으나 모친과 함께 공동 대표 체제를 마련하면서 갈등 봉합에 나선 수순이다.

지난주 부회장직에 오른 장녀 임주현 부회장 역시 그대로 직을 유지한다.

또 이사회에서는 한미약품 지분을 40%대로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 4명의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으로 사내이사 후보는 임종윤·종훈 형제, 사외이사 후보는 지난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을 지지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등 2명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약품 새 이사진이 확정되면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새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 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뉴 한미’의 새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는 지난 1월부터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송 회장·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이후 지난달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5명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고 OCI그룹과 통합은 중단됐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임종윤·종훈 형제 등 신규 이사 5명과 송영숙 회장 등 기존 이사 4명을 포함해 9명 이사진이 모두 참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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