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금융지주들도 배당액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의 관전 포인트는 주주환원과 이사진 변동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하나·우리금융그룹이 22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주주총회를 연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은행지주 및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사외이사의 성 다양성, 인원수 등에서 선진국보다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지주는 주총을 앞두고 신규 사외이사에 여성 후보를 대거 추천하고 이사회 인원을 늘리는 모습이다.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2.8%로 가장 높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 수는 7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신한, 하나, 우리금융은 모두 신규 여성 사외이사를 1~2명 증원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이사회 인원을 1명씩 늘렸다.
4대 금융의 주주환원 확대 경쟁도 주목할 점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을 제외한 세 곳은 2023년 배당금을 전년보다 인상했다.
KB금융은 2022년 주당 2950원에서 2023년 110원 올린 3060원으로 현금 배당을 결정했으며, 신한금융은 2065원에서 2100원으로 35원 인상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3350원에서 3400원으로 50원 인상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주당 배당금을 높이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20%정도 줄어들면서 배당금이 1130원에서 1000원으로 130원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908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규모별로는 ▲KB 3200억원 ▲하나 3000억원 ▲신한 1500억원 순이다. 우리금융은 1300억원 가량의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 1.2%를 사들여 이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맞춰 국내 금융사들도 움직이는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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