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지난달 수주량 中 이은 2위

새롭게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80선을 돌파했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181.27포인트로 집계됐다.

선종별 1척 가격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억65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800만달러로 나타났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신조가는 2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수치다.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2021년 1월 127.11포인트였던 신조선가지수는 2022년 1월 154.26포인트, 2023년 1월 162.67포인트를 거쳐 최근 180선에 이르렀다. 역사상 가장 높았던 신조선가지수는 2008년 집계됐던 191.5포인트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2024년 1월 기준 LNG운반선의 선가지수는 265포인트로 집계됐다. 2021년 1월 187포인트와 비교하면 지난 3년간 약 42%가 오른 셈. 같은 기간 VLCC는 88포인트에서 128포인트로, 컨테이너선은 144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상승했다.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한편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전월 대비 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6% 감소한 257만CGT(96척)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97만CGT(32척, 38%)를, 중국은 136만CGT(41척, 53%)를 수주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118만CGT 감소한 1억2560만CGT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한국이 3869만CGT(31%), 중국은 6217만CGT(50%)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한국의 수주잔량은 85만CGT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은 15만CGT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2%, 중국은 12%씩 증가한 수준이다.

야드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50만CGT로 가장 많았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990만CGT)와 한화오션 옥포조선소(790만CGT)가 뒤를 이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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