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역대급 규모’ 스타필드 수원 오픈
맞수 롯데, 수원점 대규모 재단장으로 맞불
젊은 고소득자 거주 지역…유통 라이벌 승부처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남부의 주요 유통거점으로 떠오른 경기도 수원시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오는 26일 오픈하는 신세계의 스타필드 수원.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남부의 주요 유통거점으로 떠오른 경기도 수원시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오는 26일 오픈하는 신세계의 스타필드 수원.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남부의 주요 유통거점으로 떠오른 경기도 수원시에서 한판 대결 펼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산하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늘(26일)부터 ‘역대급 규모’로 평가받는 스타필드 수원을 선보인다.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 축구장 46개 크기인 연면적 10만평(33만1000㎡) 규모에 45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수원 지역 최대의 복합쇼핑몰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가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로 조성한 ‘스타필드’가 수원에서는 ‘스타필드 2.0’으로 발전된 모습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MZ(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 특화매장으로 꾸몄고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여유롭게 머무르면서(Stay)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지향한다.

스타필드 수원에는 강남 스타필드에서 이미 인기를 끈 ‘별마당 도서관’을 비롯해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체험형 매장이 다수 꾸며졌다. LP카페 ‘바이닐 성수’의 스타필드 수원 분점, 친환경 브랜드 러쉬가 선보이는 영국 전통 스파 ‘러쉬 스파’,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운영하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 등도 입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수원 스타필드를 조성한 이유는 매력적인 배후 상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부권의 중심인 수원은 3040세대 중심의 젊은 육아 가정과 ‘1020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비중이 높다. 수원인구는 120만명 수준이지만 경기 남부권 등 인접 도시에서 상주하는 500만명의 인구가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는 이러한 수원의 지역 특색을 고려해 400여개 매장 가운데 30%를 기존 스타필드에서는 볼 수 없는 최초 입점 매장으로 구성했다.

정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전략을 펼치기로 한 만큼 스타필드 수원에 거는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새해 첫 현장경영 방문지로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해 “스타필드 수원이 타겟 고객층으로 삼는 MZ 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친숙한 세대”라면서 “이들에게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 보지 못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해 스타필드 수원이 ‘5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말할 정도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라이벌 신세계의 움직임에 롯데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는 2014년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재단장(리뉴얼)에 나섰다. 리뉴얼은 오는 4월 완료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 연면적 23만4710㎡, 영업 면적 7만2727㎡ 규모로 운영 중이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수원점이 위치한 수원의 서쪽 상권이 최근 수원역의 GTX 연결, 신분당선의 연장 호재와 함께 봉담 및 호매실 신도시 등 3기 신도시의 확대, 대기업 연구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층이 대폭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점포 주변으로 대학가가 형성돼 젊은 소비자의 수요도 크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수요에 따라 백화점과 쇼핑몰 각각의 강점을 특화하고 공간과 소비자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약 10년 만에 대규모 리뉴얼에 나섰다.

쇼핑몰과 백화점의 동시 리뉴얼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리뉴얼을 시작한 쇼핑몰은 1020세대를 타깃으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11월 쇼핑몰의 1층과 2층에 유스&진컬쳐 상품군의 11개 브랜드를 열었다.

백화점에 위치했던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을 쇼핑몰로 옮겨 다시 열고 와릿이즌, 코드그라피와 같은 인기 브랜드도 추가 유치했다. 오는 2월에는 나이키와 뉴발란스 메가샵을 선보이, 3월에는 무신사 스탠더드의 숍인숍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백화점도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급 매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12월에 백화점 4~6층 아웃도어, 키즈, 남성패션 상품군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아웃도어의 경우 스노우피크, 시에라디자인, 아크테릭스 등 프리미엄 캠핑, 등산용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현재 럭셔리, 뷰티, 여성 등 패션 상품군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상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도 그랜드 오픈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당장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스타필드 수원점은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매출 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오프라인 유통 점포의 하락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수원에서 맞붙는 형국이 마련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수원점의 리뉴얼과 신규 오픈에 맞춰 세일 등 대대적인 소비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최근 들어 양사가 다시 오프라인 유통을 강조하고 있어 수원점의 실적 향방에 따라 각사의 상반기 평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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