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 체결
이우현 회장·임주현 사장 각자 대표

한미약품본사. 사진=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본사. 사진=한미사이언스

글로벌 소재·에너지 전문기업 OCI그룹과 신약개발 전문 R&D 중심기업 한미약품그룹이 그룹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13일 양사에 따르면,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OCI홀딩스는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양 그룹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등이 완결되면 실질적으로 두 그룹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된다.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상생 공동경영을 해 나간다는 청사진이다.

아울러 향후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사명 및 CI 통합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통합에 따라 양 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의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각 부문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으며, 양 그룹 전체 주주와 임직원 이익 보호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동반 상생 공동경영이라는 원칙과 합의를 토대로, 단계적인 사업 통합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통합그룹은 OCI그룹의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와 한미약품그룹의 제약바이오를 두 축으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그룹은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신약개발 R&D에 대한 강력한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OCI그룹 역시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글로벌 경쟁력과 더불어 기존에 확보한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양사는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전개해 온 제약·바이오 사업 분야와, 미국·동남아·일본 등 OCI그룹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홀딩스 측은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의 사업통합을 통해 톱 티어 기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OCI와 한미의 결합 역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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