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해군·국방과학硏 등 20여개 기관과 협력
완전 전기 추진 방식·병력절감형 플랫폼 등 구현
“대한민국 함정 새 역사 쓰는 K-함정의 플래그십”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6500톤(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20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하고 KDDX 기본설계에 착수한지 36개월 만이다.

27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울산 본사에서 KDDX 기본설계 종료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방사청과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DDX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에 필적하는 미래형 함정 무기체계로서, 대한민국의 차기 전략자산으로 운용될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로 꼽힌다.

이번에 기본설계를 완료한 KDDX는 완전 전기 추진 방식을 구현했다. 이를 위해 국내 함정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를 적용했는데, 여기에는 세계 최초로 25메가와트(MW)급 초대형 추진 전동기가 탑재된다.

또한 이번 설계에는 ‘병력절감형 플랫폼’이 구현됐으며, 첨단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통해 ▲탄약이송자동화 설비 ▲스마트 브릿지(함정 근무 인원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신개념 조타실) ▲자율운항 기술 기반 함정용 첨단항해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에 함정과 연구개발 장비 간 통합 성능을 실현했다. 국내 유일의 전투함 체계통합(System Integration) 역량을 토대로 방위사업청 등 20여개 유관 기관 및 부서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 함정의 전투성능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전무는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0여 년간 해군의 선도적 함정 개발을 수행해 온 경험과 ‘한국형 함정개발’을 완료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경주했다”라면서 “이번 기본설계를 근간으로 KDDX는 대한민국 함정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K-함정의 플래그십(기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이지스 구축함 배치(Batch)-Ⅰ·Ⅱ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다. 해군의 중·대형 함정 개발사업 총 23개 중 12개 사업을 독자 개발했으며, 3개 사업의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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