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회장 등 “반도체 협력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강화된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세계 1위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생산 기업인 ASML 본사를 찾아 “반도체 협력에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주요 기업과 ASML, IMEC 등 해외 반도체 장비·연구 기업 간 협력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벤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ASML이 만들어낸 반도체 산업 혁신은 인공지능, 5G,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산업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은 이 자리에서 ▲삼성·ASML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 설립’ MOU ▲SK하이닉스·ASML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개발’ MOU ▲한·네덜란드 정부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 등 3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양해각서(MOU)’는 2024년부터 향후 5년간 약 500명의 반도체 인력을 공동 양성한다는 내용이다.

또 삼성전자는 ASML과의 ‘EUV 공동 연구소 설립 양해각서(MOU)’를 통해,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한국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를 설립한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네덜란드 파트너십 기대하는 재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내외 네덜란드 국빈 방문 만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내외 네덜란드 국빈 방문 만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세계 무역의 토대를 만들고 증권 시장을 처음으로 개장한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혁신의 상징인 ASM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알렉산더 국왕의 한국 방문을 많은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하이닉스도 ASML과 IMEC 공동의 차세대 EUV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 AI 시대에 대비한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수소 리사이클링 공정을 비롯한 친환경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ASML과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한국에 건설 중인 화성 뉴캠퍼스 및 오늘 한국 기업과 체결하는 MOU를 통해 한국과의 반도체 연대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한국 정부의 고압가스 관련 규제 개선 사례와 같은 긍정적 변화가 한국에 차세대 EUV 노광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닝크 CEO는 특히 최근 기술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개발 비용이 급상승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치, 경제, 인력을 아우르는 국가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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