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 206억8000만원에 스파크 인수
비싸게 매수한 의혹…배임 수사

검찰. 사진=연합뉴스
검찰.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이 현대차그룹과 KT 간의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현대오토에버 본사를 비롯해 클라우드센터, 삼성동 사옥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전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뒤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검찰은 KT와 현대차그룹 사이 의혹이 불거진 '보은 투자'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서 전 대표는 2007~2014년 KT그룹 내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며 상무에 오른 인물로, 2018년 현대차 ICT본부장을 거쳐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선임됐다.

검찰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동서지간인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설립한 기업을 KT클라우드가 정상가보다 비싸게 인수했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이 설립한 기업 ‘에어플러그’ 지분을 두 차례 사들인 바 있다. 

이어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매수했다.

검찰은 KT가 이에 대해 보은 투자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주식을 비싸게 사들였다고 보는 것이다.

스파크는 거래 물량 대부분을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지녔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현대오토에버의 도움 없이 스파크 지분을 매입하기 어렵다고 봤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4월 10일 설립 후 2019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 706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지분 31.59%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20.13%) ▲기아(16.24%) ▲정의선(7.33%)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2065만2088주(75.31%)에 이른다.

서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사임했다. 검찰은 압수수색물 분석을 마치고 서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윤경림 전 KT 사장의 주거지, KT 본사와 자회사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및 관련자 주거지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클라우드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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