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자율주행장치, 동화손보의 블랙박스, 캐롯손보의 캐롯플러그
각기 다른 디바이스를 통한 자동차 보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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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업계가 디지털화와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 중이다. 미국의 테슬라, 한국의 캐롯손해보험, 일본의 동화손해보험은 텔레매틱스(관제 등을 이용한 통신 프로그램)를 이용해 자동차보험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16일 보험연구소에서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전체 자동차보험료 중 텔레매틱스 자동차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증가해 올해 6.1%에서 2026년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료 수익은 4734억엔(4조760억원)으로 추산했다.

텔레매틱스 보험은 휴대전화나 GPS 기기, 또는 자동차에 장착된 센서 등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수집하고 분석해 보험료를 결정한다. 이러한 데이터에는 ▲주행거리 ▲주행속도 ▲가속도 ▲감속도 ▲돌발적인 조향 등과 같은 정보를 포함할 수 있다.

동화손보, 테슬라, 캐롯손보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텔레매틱스 보험을 선보였다.

◆ 동화손해보험

동화손보는 2016년부터 도요타자동차와 공동으로 텔레매틱스 보험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텔레매틱스 보험을 활용하고 있다. ‘보상’ 중심의 사업에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전 예방’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이 경영계획 실현을 위해 텔레매틱스 자동차보험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객 주행 데이터를 기초로 안전 운전 점수에 따른 보험료 및 안전 운전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경우 사고 발생 빈도가 약 15% 감소했다.

텔레매틱스 자동차보험 디바이스에서 획득한 대량의 주행 데이터를 통해 지방공공단체의 ‘교통안전 EBPM 지원 서비스’ 출시해 유상 제공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공공단체는 교통상황에 따른 급제동 발생 빈도 등 위험 운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점을 파악해 교통안전대책을 세운다.

또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노면 상황 파악, 사고 유발 가능성 있는 도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노면 상황 파악 시스템’ 개발해 지자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윤지 연구원은 “GPS와 연결된 블랙박스를 설치해 데이터를 기초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3년 이상 사용 시 보험료 할인 혜택도 있다”며 “자동차 사고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과실 비율을 자동으로 판정해 동영상으로 자동 생성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라고 설명했다.

◆ 테슬라

‘테슬라 자동차보험 동향’에 따르면 테슬라는 보험료 책정 과정에서 나이, 성별, 신용, 청구 기록 등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하지 않고, 월말 운전자의 안전 점수 등 운전 행태에 따라 다음 달 보험료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안전 점수 평가 요소에는 ▲1000마일당 전방 충돌 경고 ▲급제동 ▲공격적인 회전 및 유턴 ▲안전거리 미확보 ▲강제 자율주행 장치 해제가 있다.

S&P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테슬라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혐료는 상승하고 있으며, 손해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테슬라가 업무대행대리점(MGA)으로 공급하는 원수(최초 수령)보험료는 2020년 4750만달러(618억원)에서 2022년 2억4290만달러(3160억원)로 증가했고, 올 1분기 자회사의 손해율은 95.6%로 2022년 2분기 137.5%에서 꾸준히 개선됐다.

◆ 캐롯손해보험

국내의 경우 캐롯손보가 2019년 5월 출범했다. 캐롯플러그라는 자체 IoT 제품을 차량 시거잭에 장착해 주행 거리를 측정하여 탄 만큼만 매월 후불로 납부하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GPS 모듈이 내장되어 있으며, 제품에는 SOS 버튼과 추가 USB-A 포트가 있다.

최근 인공지능(AI)가 자동으로 교통사고를 인지하고 구조를 돕는 'AI 사고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캐롯플러그를 통해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긴급 연락과 구조 등 출동 조치를 돕는 서비스로 중대 사고가 나면 센서에 내장된 자동사고 감지 기능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행 분석을 통해 안전운전 주행을 한 가입자에게는 캐롯포인트를 제공한다. 정속률 기준에 따라 ▲퍼펙트 그린 ▲그린 ▲옐로우 ▲레드 등급에 맞는 포인트를 차등 지급한다.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통해 주행 습관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내는 상품도 개발 중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플러그로 급발진이나 급제동 같은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최근 ‘AI 사고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안전운전 주행적립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주행습관기반보험(BBI)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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