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설비 등 11개 제조사업장에 설치
2017년부터 친환경 배송 준비...물류에도 관련 차량 도입
인권존중경영팀 운영 통해 직원 복리후생 체계 적용
어린이 바른먹거리, 시니어 바른먹거리 등 시행

지난해 경제계의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었다. 기업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실제 성과를 내면서 친환경에만 국한됐던 2020년 전후에 비해 재계 전반에 ESG경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들을 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흔히 ‘소비자와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비유되고는 한다. 풀무원은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부단히 모색해왔다.

사진=풀무원
사진=풀무원

◆ 자원은 아끼고 폐기물은 줄이고...풀무원의 친환경 제품생산 

현재 풀무원은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냉난방 설비를 11개 제조사업장과 1개 물류센터에 확대 설치하여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동시에 줄여나가고 있다. 2019년까지 음성두부공장, 음성생면공장, 의령두부/어묵공장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으며, 춘천공장, 음성나물공장에는 태양열 냉난방 설비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또한, 2020년에는 글로벌김치공장과 의령두부/어묵공장에 각각 태양광 발전 설비와 태양열 냉난방 설비를 각각 추가로 설치했다. 이렇게 풀무원이 자사 공장에 설치한 설비를 통해 만들어진 신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배출량이 제로(0)다.

풀무원은 신재생에너지 활용뿐만 아니라, 디지털 스마트팩토리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미 음성두부공장과 음성생면공장에 디지털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생산·유틸리티 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노후설비를 에너지 효율이 좋은 설비로 교체하는 등의 사업장별 소규모 개선도 진행하여 제조 공정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풀무원은 제품 1톤당 사용되는 에너지양을 2020년 기준 155.2kgOE로 전년 대비 2%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2008년 대비 28% 감축할 계획을 세웠으며, 세척공정 개선 및 용수사용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물 사용량은 55% 감축할 예정이다. 또한, 순환자원 인정 확대 적용 등을 통해 폐기물 발생량은 74%까지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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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필수가 된 친환경 배송

풀무원은 일찌감치 친환경 배송을 준비했다. 2017년에 이미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전기차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 시작한 풀무원은 수 차례의 시승과 적재 물량 테스트를 거쳐 2019년 친환경 전기차 D2로 녹즙 배송을 시작했다.

또한,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 프레시 마켓 올가홀푸드도 2019년 9월부터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상품 배송에 전기 자전거를 도입했다. 그간의 운영결과 올가홀푸드는 일정 무게 제품 배송시 운행 안정성인 ‘배송 안전율’과 1km 거리의 목적지까지 30분 이내 배송이 가능한 ‘배송수행률’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의 테스트를 바탕으로 전기 자전거 라이더 Call 시스템 개발, 전기 자전거 라이더 모집 등을 보완, 진행해 전기자전거 운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풀무원은 제품 배송뿐 아니라 물류 운영에도 친환경 차량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1톤 전기화물차 3대를 물류에 시범 운영하고 있고 향후 이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기화물차 운영 결과, 탄소 배출 감소는 물론 연료비용 개선, 납품 중 소음개선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1톤 수소화물차도 빠른 시일내에 출시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 풀무원의 친환경 차량 도입에 무리가 없을 예정이다.

사진=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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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의견 적극 반영한 친환경 정책

풀무원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교과과정에 환경을 위한 활동이 포함되며 지난해 학생들이 직접 풀무원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진도초등학교, 서울의 삼선초등학교, 인천의 서흥초등학교, 양주의 은봉초등학교 등 전국각지의 학교에서 풀무원이 친환경에 더욱 힘써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손 편지에 담아 보냈다.

“초등학생들의 편지를 받았던 시점이 생면류 제품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트레이로 교체할 것인지 검토하는 시점이었어요, 학생들의 편지를 받고 검토를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죠.”

풀무원 패키지 담당자의 이야기다. 풀무원은 지난해 3월 생면 제품류에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 대신 종이 트레이를 도입해 같은해 5월부터 시범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를 확대해갈 예정이다.

풀무원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친환경에 앞장서왔다.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를 위해 2013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초경량 뚜껑을 도입한 풀무원 샘물, 라벨을 없앰으로써 연간 3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효과를 보이고 있는 풀무원다논의 무라벨 그릭 요거트 등. 학생들은 풀무원의 친환경 포장 제품을 살펴보며 풀무원이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진=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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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사랑과 생명존중, 풀무원의 인권경영

풀무원은 ‘사람존중경영’을 위해서 그동안 전담 조직을 신설해 평가와 연동해 관리해왔다. 법적의무화가 아님에도 사람존중경영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한 풀무원은 자체적으로 내부 사람존중경영 제도, 구제, 고충처리 절차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해왔다.

또한, 전문 부서인 인간존중경영팀을 만들고 그 산하에 고충상담센터, 양성평등센터를 운영하며 독립성을 강화했다.

특히 근로자의 차별적 처우를 금지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성과급 및 복리후생 체계를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차별 없는 처우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으로 여성 경영간부직을 확대면서 동시에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한 정기 교육도 실시하며 능력을 가진 여성 리더를 육성 중이다.

조직원 모두가 평등한 사내 문화 속에 근무할 수 있도록 성희롱과 장애인 차별 금지 등과 같은 법정 의무 교육을 비롯해서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근절을 위한 예방 레터 발송,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3주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이벤트 등도 꾸준히 진행하며 사람존중경영 내재화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풀무원은 2006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9대 영양소 성분을 모두 표시하는 완전표시제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유통기한과 제조일을 함께 표기하는 제조일자 표기제 역시 자발적으로 시행했다.

또한, 고객에게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타임 바코드를 활용해 생산정보를 공개했다. 2011년부터는 신)완전표시제를 도입해서 고객에게 먹거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하며 고객의 알권리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풀무원은 건강한 식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연령층에 식생활 교육도 시행 중이다. 2010년부터 미취학어린이, 초등학생, 학부모-아이 등을 대상으로 ‘어린이 바른먹거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을 추가 확대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영양불균형에 따른 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부터는 ‘시니어 바른먹거리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해 알리고자 관련 교육도 2015년부터 진행 중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청소생활습관 교육프로그램 ‘바른청소교실’, 2020년부터 진행한 환경실천을 위한 ‘푸른바다교실’ 프로그램,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바이러스와 지구환경교실’ 등. 미래의 주역인 초등학생들이 환경을 이해하고 친환경에 앞장설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하며 고객들에게 바른먹거리의 새로운 기준도 제시한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 계란에 동물복지 인증 제도를 적용했으며, 점점 악화되는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고객들에게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으로서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의 식물성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 등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풀무원
사진=풀무원

◆ 생물다양성 보존 위한 풀무원의 발자국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생태계 보전과 생물다양성 활동을 실천해왔다.

2021년 10월에는 ‘풀무원 평화의 숲’을 조성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풀무원 평화의 숲’은 사람과 자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풀무원이 펼친 사회공헌활동이다.

평화의숲이 파주시 접경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평화의 숲 사업에 참여해 2,400평 규모의 ‘풀무원 평화의 숲’을 만들며 생태계 보호에 나선 것이다. ‘풀무원 평화의 숲’에는 최근 기후변화로 사라지고 있는 한반도 고유 수목인 구상나무, 남한 지역에 많은 상수리나무와 버드나무, 북한 지역에 분포하는 전나무와 진달래 등 총 1000그루의 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본사 인근의 생태계를 탐사하고 기록하는 ‘풀무원 생물다양성 탐사 수서’도 진행했다. 생물다양성 탐사는 생물 전문가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지역의 생물 종을 찾아 목록화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활동이다. 생물다양성 탐사를 통해 축적된 생물 종 데이터와 생태지도는 해당 지역의 생태계를 연구·분석·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국내 최초의 기업 주관 생물다양성 탐사로 기록된 당시 프로젝트에는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 30여 명이 함께했다. 생물 전문가 1인과 임직원 5명 내외로 구성된 팀을 4개로 나눠 본사 인근의 탄천과 대모산을 대상으로 탐사를 진행했다. 일대의 포유류, 조류, 곤충, 식물을 집중 조사한 뒤, 생태정보와 환경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네이처링(Naturing)' 앱을 통해 관찰한 생물종을 기록하며 조사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생태 환경을 분석하는 활동을 펼쳤다.

파이낸셜투데이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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