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KB국민은행 사업자 변경 시도에 당국 불만

빗썸 간판. 사진=연합뉴스
빗썸 간판. 사진=연합뉴스

빗썸이 금융감독원이 이달부터 진행하는 가상자산거래소 현장검사 첫 대상으로 선정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진행되는 현장검사인 동시에,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시행 이후 첫 금융당국 검사라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10일) 빗썸에 현장검사를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된 중점 점검사항은 ▲가상자산법 준수 등 이용자 보호 체계 점검 ▲이용자 보호 취약 사업자에 대한 사전 예방적 점검 ▲불공정거래 관련 규제 이행 현황 점검 등 3가지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빗썸을 시작으로 하반기 내에 원화마켓 거래소 1곳을 추가 검사할 예정이며,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5곳 중 3곳은 내년에 검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빗썸은 2013년 ‘엑스코인’이란 사명으로 출발한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다. 2017년 업비트 등장 이전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1위였던 의미를 감안해 첫 검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 가상자산업권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올해 시행되면서 금감원에서 거래소들을 살펴보겠다고 예고했다”며 “다만 첫 점검이다 보니 의미있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최초로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이달 말 사업자 갱신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향후 거래소 시장에 끼칠 영향이 크다는 점이 금융당국의 첫 점검 대상으로 꼽힌 배경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과 경쟁사인 업비트는 지난달 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갱신을 위한 사전 자료를 제출했다. 업비트는 실명계좌 제휴 은행(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기존 케이뱅크로 유지하는 반면, 빗썸은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자 갱신 허가 권한을 지닌 금융당국 내부에선 빗썸의 제휴은행 교체를 탐탁하지 않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금융지주·KB국민은행의 현장점검을 진행한 금감원은 KB국민은행에 검사 인력을 보내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은행으로서 적정성 여부를 점검 중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