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9월 초 출시…각각 ‘최초’ 타이틀 사수 나서
운용사 3위 쟁탈전 속 인도 투자는 ‘차별화’ 맞손

(위쪽부터) KB자산운용 RISE ETF와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 브랜드 CI. 사진=각 사
(위쪽부터) KB자산운용 RISE ETF와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 브랜드 CI. 사진=각 사

자산운용사 3위 쟁탈전을 벌이는 라이벌,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인도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차별화’란 공통된 전략을 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자산운용업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앞서 6일 국내 최초로 인도 대표 기초지수 니프티(Nifty)5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은 오는 10일 아시아 최초로 액티브(능동)형 인도 ETF(2종)를 상장한다. 

먼저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 펀드’는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주식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위 5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한다. 구체적으로 환헤지형(H)과 환노출형(UH)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편입종목은 인도 1위이자 글로벌 4위 민간 은행기업 ‘HDFC은행(11.0%)’, 석유화학·유통 대표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9.2%)’, 클라우드 서비스 선두업체 ‘인포시스(6.1%)’, 인도 1위 담배 제조업체 ‘ITC(4.1%)’ 등이다. 산업분류별 비중은 금융(33.2%), IT(15.1%), 에너지(11.6%), 경기소비재(9.2%), 필수소비재(7.3%) 순이다. 

액티브 펀드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인도의 대표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연금 자산으로 인도 시장을 투자하려는 금융소비자에게 추천한다고 KB자산운용은 설명했다. 

한투운용이 출시한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인도 시장 내 성장 업종에 집중 투자한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인도의 소비 관련 업종 중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자유소비재 업종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내 15개 기업에,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인도를 대표하는 인프라, 재생에너지 업종의 상위 5대 그룹 ▲타타(TATA) ▲릴라이언스(Reliance) ▲아다니(Adani) ▲L&T ▲바자즈(BAJAJ)를 선별해 각 그룹주와 핵심 계열사 15~20곳에 투자한다. 

기존 기초지수인 니프티50을 추종하는 ‘패시브(추종) 투자’에 그치는 현 인도 시장을 공격적이고 폭넓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액티브 투자’의 선택지까지 제공한다고 한투운용은 강조했다. 

이들은 이미 니프티50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미래에셋‧키움투자자산운용 등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위와 같이 상품들을 고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콤 EFT 체크(CHECK)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는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 ‘KODEX 인도Nifty50’, ‘KODEX 인도타타그룹’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인도Nifty50(합성)’ 등 7개로 확인된다. 

또한, 운용업권 내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사가 뒤늦게 진입하는 인도 투자 시장에 있어 같은 전략을 편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최초’ 타이틀을 사수하는 것은 “시장을 주도하는 이미지를 통해 상품 주목도를 높이고 초기 고정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크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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