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보다 0.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인당 총소득(GNI)도 1.4% 줄었다. 

한국은행은 5일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2%로 집계돼,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속보치와 비교해 건설투자(-0.7%포인트)와 정부소비(-0.1%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됐고, 설비투자(+0.9%포인트)와 수출(+0.3%포인트), 수입(+0.4%포인트)은 상향 수정됐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지만, 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 등의 수입이 1.6% 늘어 수출을 넘어섰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늘었지만,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2% 줄었다. 지난 1분기 3.3% 증가로 ‘깜짝 성장’을 견인한 건설투자도 1.7% 감소했다.

특히 이번 2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살펴보면, 건설투자(-0.3%포인트)와 설비투자(-0.1%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0.1%포인트 떨어뜨렸다.

민간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분기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정부 기여도는 같은 기간 0.1%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4.4%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도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0% 급감했다.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을 위주로 –1.0%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운수업·부동산업은 늘었지만 정보통신·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의 부진으로 1분기와 같은 0%를 유지했다.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559조5000억원으로 1분기(567조5000억원)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4분기에 기록한 –1.6% 이후 11분기 만에 최저치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