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크레이지’ 쇼케이스
허윤진 “부디 이 곡으로 사랑과 용기 얻길”

그룹 르세라핌. 사진=연합뉴스
그룹 르세라핌. 사진=연합뉴스

“전하려는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담아낼 수 있는 것. 그게 저희의 음악 선택 기준이죠. 이번 ‘크레이지CRAZY’로는 ‘다 같이 그냥 한번 미쳐 보자’라는 신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데요. 그렇다면 같은 신나는 장르인 하우스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봤습니다.” 그룹 르세라핌 허윤진은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4집 미니앨범 ‘크레이지’ 쇼케이스에서 “우리의 음악적 방향은 곡의 메시지에 달렸다”는 말로 둘의 유기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앨범과 동명인 새 타이틀곡 ‘크레이지’는 이들이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EDM 기반의 하우스곡. 이를 통해 ‘나를 미치게 하는 대상을 만난, 순간의 감정’을 들려준다. 올 3월 3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이지EASY’가 미국 빌보드 핫 100 99위에 진입한 만큼, 혹 그 결과에 걸맞은 해외 지향적 요소가 이번 곡에 포함됐냐고 물은 질문에 관한 답이었다. “영광스럽게도 ‘이지’로 데뷔하고 처음으로 핫 100에 진입했는데요. 그래도 팀의 목표는 ‘열심히 한 만큼 좋은 무대와 좋은 음악 들려 드리기’가 전부거든요. 물론 다시 또 차트에 진입한다면 참 감사한 일이겠지만요.”

신보에는 ‘체이싱 라이트닝Chasing Lightning’ ‘피에로Pierrot’ ‘1-800-핫-엔-펀1-800-hot-n-fun’ ‘미치지 못하는 이유’ 등 총 5곡이 수록된다. 특히 ‘미치지 못한 이유’에는 허윤진이 메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1-800-핫-엔-펀’은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에 이어 2번째로 내놓는 영어곡. ‘피에로’는 가수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샘플링한 힙합 스타일 곡이다.

르세라핌은 열렬히 사랑한 나머지 그것에 나를 바치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느꼈다며 본 앨범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허윤진은 “누구든 어딘가에 미치고 싶은 열정이 가슴에 하나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은 꿈의 씨앗 같은 걸 가지고 태어난다고 본다”며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얽매이다 그 꿈을 이루는 데 망설였던 분이 계시다면, 부디 ‘크레이지’로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고 좇고 싶은 꿈을 더 좇는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 4월 르세라핌은 코첼라밸리 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기대에 못 미치는 라이브 실력으로 대중의 혹평을 받았다. 이에 사쿠라는 팬 커뮤니티에 “코첼라 준비부터 무대 당일까지 많은 걸 배웠다. 무대에 선다는 것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인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실수도 없이 무대를 소화하는 것인지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누군가의 눈에는 미숙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가 보여 드린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도 했다.

논란이 일고 첫 기자간담회인 만큼 멤버들의 진솔한 반성이 줄을 이었다. ‘그렇지만’ 식의 자기 변론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김채원은 “데뷔하고 그렇게 큰 야외 페스티벌은 처음이었다”며 “우리도 모르게 많이 흥분하고 페이스 조절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지는 걸 보여 드리는 게 팀의 평생 과제다. 이번 앨범 활동이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 앨범은 30일 오후 1시 발매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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