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욱 이엔셀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업설명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장종욱 이엔셀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업설명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설립 초기부터 다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사업에 집중한 기업으로, 기술이 매출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바이오기업, 국내 대표 CDMO 기업을 지향한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이사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엔셀은 2018년 3월 21일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병원 내 연구소를 기반으로 창업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창립 후 6년 만에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CGT CDMO 분야에 있어 국내 1위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전홍배 연구개발본부 연구소장, 권순재 CDMO기술본부 연구소장 등 다수의 핵심인력들은 메디포스트, 셀트리온, 얀센, 삼성서울병원, 서울CRO 등에서의 의약품 개발 및 임상시험 경험을 기반으로 이엔셀에 모여있다.

장 대표는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한 CDMO사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몸에서 세포를 추출해야 하는 일이라 병원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한 사업인데,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과의 전주기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점에서 CGT CDMO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투자포인트로 얀센,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 17개사를 대상으로 33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국내 1위의 다품목 CGT CDMO 트랙레코드(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CDMO 누적 수주 금액이 38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엔셀은 국내 CGT CDMO 부문에서의 1위 업체로, 다수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이엔셀은 국내 CGT CDMO 부문에서의 1위 업체로, 다수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자료에 의하면 CGT 시장은 올해 66억7530만달러(약 9조 1592억원)규모에서 2026년 101억1340만달러(13조 8766억원)규모로 확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세포치료제 시장은 연 평균 36.3%,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이같은 시장 성장 흐름에 발맞춰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세계 최초로 초기 계대 중간엽 줄기세포 대량 획득 기술을 통해 기존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인 ‘EN001’을 개발 중”이라며 “배양시간을 단축해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기술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NET신기술 인증을 지난해 9월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최소 공모자금은 213억848만원으로 이를 통해 유전자치료제 전용 생산공장인 4공장을 130억원을 들여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약 28억원을 들여 희귀질병인 샤르코-마리-투스 병 치료제 ‘EN001-CMT’ 임상 시험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고, 총 65억원을 연구개발비(R&D)로 책정했다.

이엔셀의 경쟁력은 CDMO 사업에 있어 중요한 CAPA(생산능력)에 있다. 장 대표는 GMP 1공장을 직접 구축했다.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내 175평 규모로 조성해 이를 통해 줄기세포, 면역세포, 엑소좀 치료제를 생산 중이다. 이어 경기도 하남시에 GMP 2공장과 제3공장을 조성해 1392평 규모로 조성했다. 2공장에선 음압 및 양압 GMP 시설을 갖춰 CAR-T, 키메릭 항원 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항암치료제를 생산 중이며 제3공장에선 유전자치료제 ‘바이러스 벡터’를 제조 중이다. 바이러스벡터는 DNA나 RNA와 같은 유전물질을 세포나 생체에 주입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활용해 개발된 운반체다.

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로 다품목의 CGT를 개발할 수 있는 CMP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이끌어내는 등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술이 매출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바이오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엔셀의 지난해 매출은 105억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으로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회사는 연도별 낙관적인 관점에서의 예상 매출로 올해 222억원, 내년 294억원, 2026년 592억원 등으로 제시했다. 다만, 보수적으로 볼 때 2026년 매출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해 이같은 부분은 투자 관점에서 일부 리스크(위험 요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엔셀의 총 모집 주식수는 156만6800주다. 희망공모가는 1만3600원~1만5300원이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272~1431억원이다. 앞서 2일부터 8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2~13일 청약 이후 이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으로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장 대표가 최대주주로 196만1525주(19.11%)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은 5년간 보호예수된다. 원앤파트너스가 143만75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SVIC38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48만9875주), 삼성생명공익재단(44만1200주)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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