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작…영화 ‘파일럿’ 라운드 인터뷰서
“불광불급의 자세로 매 작품 미친 듯 매진해”

배우 조정석.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43)이 배우로서의 삶에 후회가 없다며 그 이유를 소개했다. 후회 하나 안 남을 만큼 순간순간 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파일럿’에 스타 조종사에서 하루아침 실직자가 된 한정우 역으로 출연한 조정석과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 영화는 성비위 문제로 재취업이 어렵게 된 정우가 결국 여동생 한정미한선화 분의 명의를 빌리고, 여장에까지 도전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다시 말해 그에 닿을 수 없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은 극 중 정우가 항공사에 허위 이력서를 내는 동기動機면서, 또 ‘배우 조정석’이 그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지칭하는 고사성어다. 마침 16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조정석은 “촬영할 때도, 지금까지도 한정우라는 사람에 공감이 많이 간다”며 “(정우처럼 나도)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후 이 자리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는 말로 지난 과거를 반추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간담회에서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을 꺼내자 조정석은 ‘만일 20대로 돌아간다면’이라고 운을 뗐다. 마찬가지로 다시 열심히 살 거다. 하지만 ‘그때처럼 열심히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의 진솔한 대답이다. “그만큼 제가 젊었을 때 한 모든 것에 후회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후회가 없다는 건 인간 조정석이 아닌, 이 업을 하는 조정석에 한정해서죠. 인간 조정석으로는 ‘그때 왜 그랬지?’ 싶은 아쉬운 선택이 꽤 많았습니다.(웃음)”

영화 ‘엑시트’의 성공누적 관객수 942만명 이후 이제 이름 석 자가 흥행 보증 수표가 된 조정석은, 그가 지금 어떤 급의 배우가 됐는지를 직접 말하기가 부끄러운 듯했다. 대신 그는 “불광불급이란 말처럼 매 작품 그렇게 미쳤기 때문에 현재 이 인터뷰도 가능한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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