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표로는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거론

HD한국조선해양에 인수된 STX중공업이 새 사명 HD현대마린엔진을 부여받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HD현대중공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그간 STX중공업 인수 추진단을 이끌어온 강영 사장이 거론된다.

앞선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 선박용 엔진 1위 업체이며 STX중공업은 국내 선박용 엔진 3위 업체다. 양사의 최근 5년 국내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크랭크샤프트(선박 엔진의 주요 부품)의 경우 70~90%이며 선박용 엔진 점유율은 60~80% 수준이다.

공정위는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기업결합이 국내 선박용 엔진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 향후 3년간 한화엔진(구 HS엔진) 등 경쟁사들이 부품 공급에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형(2행정)엔진 생산능력 확대 ▲주요 부품 경쟁력 강화 ▲영업 시너지를 통한 수출 확대를 도모한다. 향후 STX중공업의 독립경영 체제 및 친환경 엔진 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이중연료엔진·디젤엔진 등 제품별 생산라인을 전문화하고 이를 통한 공정 효율화를 꾀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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