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지난해 영업이익 73.7% 감소
갤러리아百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고 있어
파이브가이즈 1년 사이 국내 4개 지점 오픈

타임월드(왼쪽), 갤러리아 광교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왼쪽), 갤러리아 광교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신사업에 몰두하면서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경쟁력이 악화된 모습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쇼핑 인프라를 확충해 주력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은 4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8억원을 기록하며 73.7% 줄었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된 후 설립되면서 신규 상장 전인 1월과 2월의 실적은 제외됐다.

그러나 이를 고려하고도 2022년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이 5327억원, 영업이익이 373억원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실적의 하락 폭은 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한화갤러리아의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백화점 점유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1% ▲2022년 7.8% ▲2023년 6.8%로 최근 3년간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갤러리아의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6.5%로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1년간 신사업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의 경쟁력은 저하됐다. 한화갤러리아는 F&B사업 확대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6월 국내에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가 100% 투자한 자회사다.

파이브가이즈는 1년 사이 국내 4개 매장을 출점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반면 갤러리아 백화점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국내 5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그중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갤러리아 명품관의 지난해 매출은 1조1406억원으로 전년(2022년 1조2270억원) 대비 7% 감소했다.

또 지난해 갤러리아 5개 지점은 전국 백화점업체 거래액 순위에서 상위 10위권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2022년 8위에서 지난해 11위로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점 리뉴얼 및 매장 면적을 확대해 쇼핑 공간을 개선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힘쓸 예정이다. 또 대외 변동성에 대응해 사업구조 개편과 강도 높은 비용 축소 등 내실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신사업과 백화점 부문 모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지난해 매입한 신사동 건물 및 부지를 통해 2026년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현해 기존 고객층의 편의 확대와 잠재 고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