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싱크: 페럴렐 라인’ 서울 공연
토일 이틀간 1만 2000명 동원
객석과의 교감은 아직 미완성

그룹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다음에는 더 큰 데서 더 많은 마이MY·팬덤명분들과 함께하는 게 제 소망입니다.” 그룹 에스파 윈터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두 번째 월드투어 ‘싱크: 페럴렐 라인SYNK: PARALLEL LINE’에서 “아직 이번 콘서트에서 보여 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29일부터 30일까지 이들은 1만 2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카리나는 “기깔난 시간 보내자”는 말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4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드라마Drama’에 이어 1집 정규앨범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아마겟돈Armageddon’까지 23곡을 부른 에스파는 이후 앙코르곡까지 총 26곡의 세트 리스트를 완성했다. 이 중에는 데뷔 싱글 ‘블랙 맘바Black Mamba’, 3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 멜론 주간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올해 발표곡 중 최장기간 1위를 기록한 ‘슈퍼노바Supernova’ 등도 포함됐다. 3분기 데뷔 예정인 SM엔터테인먼트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도 게스트로 등장했다.

2시간 30여분간 진행된 공연은 본 무대와 전방 무대, 종과 횡의 계단형 리프트를 활용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꾀했다. 각종 컨페티가 폭죽으로 터졌고, 배경으로는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에스파의 클로즈업된 모습이 비치며 내내 눈을 시원하게 했다.

솔로곡 무대도 준비했다. 카리나가 “완곡 작사”를 자랑한 힙합 댄스곡 ‘업UP’은 마치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딘지 무대가 어색했다. 반면 4인 4색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윈터의 솔로곡 ‘스파크Spark’ 는 의상과 안무, 곡 사이의 일치성이 대단했다. 또한 앙코르 직전인 ‘넥스트 레벨Next Level’과 ‘아마겟돈’ 원투 펀치는 지난 3년을 7분으로 요약하는 클라이맥스였다.

지난달 6일 1집 정규앨범 방송 활동을 끝마친 이들은 시작일인 29일까지 단 20여일만을 콘서트 준비에 할애했다.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닝닝은 “그래도 좋은 걸 선보이고 싶어서 우리도 회사도 함께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26곡을 내리 소화한 퍼포먼스 및 그 준비성과 별개로 곡과 곡 사이를 메우는 관객과의 소통은 다소간 미흡했다. ‘쇠 맛’ 나는 노래가 끝나면 곧장 이들은 수줍음 많은 20대가 됐다. 관객도 가수를 닮아서 대개가 순둥순둥했다.

데뷔 4년 차지만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에스파는 7월 후쿠오카·나고야·사이타마·싱가포르·오사카, 8월 홍콩·타이베이·도쿄·자카르타·시드니, 9월 멜버른·마카오·방콕까지 14개 지역에서 월드투어를 이어 간다. 미주, 유럽 무대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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