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제작발표회
백미경 크리에이터 “MZ의 공감 불러일으킬 것”

배우 이준영, 표예진, 김민경 PD, 배우 송지우, 김현진.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준영, 표예진, 김민경 PD, 배우 송지우, 김현진. 사진=연합뉴스

“저는 제목에 ‘대놓고’가 곧 MZ의 메타 워드라 생각해요. 넣고 ‘이게 바로 MZ지’ 싶었죠. 감정에 솔직하고, 원하는 걸 표현하며, 싫으면 버리고 새로운 거에 환승하는. 그렇게 자기 욕구에 솔직한 세대라는 긍정과 부정이 제가 받아들이는 MZ입니다.” JTBC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시리즈 등을 쓴 백미경 작가가 작가 타이틀을 내려놓고 인생 첫 크리에이터에 도전한다.

백 작가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제작발표회에서 “‘신데렐라’라는 것은 메타포고 삶에서의 차선 변경을 뜻한다. 그런 MZ세대의 니즈에 맞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기획자 시각에서 작품을 설명했다. “유자 작가의 ‘내 꿈은 살림 안 하는 현모양처’란 장난 같은 말이 시발始發인 작품이에요.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결국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닌 작품이고요. 이 시대 많은 MZ의 공감을 살 겁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신데렐라가 되기로 마음먹은 여자가 사랑 따위 믿지 않는 백마 탄 재벌 왕자를 만나 벌어지는 욕망 쟁취 로맨틱 코미디인 이 시리즈는 총 10부작이고, 오는 31일 1, 2회가 공개된다. 과거 ‘SNL 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등을 연출한 김민경 PD는 욕구에 매우 충실한 직설적 드라마라고 본작을 함축했다. 그냥 코미디 말고 끝까지 가는 긴 호흡의 코미디를 해 보고 싶었다는 그는 “MZ는 고민도 많고 해결해야 할 것도 많은 세대”라며 “그들이 스트레스 없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또 ‘사이다’ 느낌도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표예진이 ‘부자 남편 만나 팔자 펴라’라는 유언을 받들어 그 스스로 백마에 올라타고자 고군분투하는 신세대 신데렐라 신재림 역을 맡았다. 이날 백 작가는 탐미주의자인 자신이 보기에도 예쁘고 연기 잘하는 몇 안 되는 배우라면서 앞으로 크게 될 것이라는 덕담을 그에게 건넸다. 표예진은 “동화 속 신데렐라는 가녀리고 수동적인 여자다. 사실 왕자를 만나는 데도 주위 도움이 컸다”며 “반면 재림은 본인 스스로가 사랑을 찾아 나서는 굉장히 주체적인 존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기도 해 이번에 뻔뻔함을 장착하고 열심히 연기했다”고 전했다.

백미경 작가. 사진=연합뉴스
백미경 작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