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작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사진=ABO엔터테인먼트

《리뷰―프리뷰》

마석도마동석 분는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백창기김무열 분와 국내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사장 장동철이동휘 분. 이에 마석도는 장이수박지환 분에게 협력을 제안하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허명행 / 한국 / 109분 / 4월 15일 언론배급시사회 / 메가박스 코엑스

강해상이 도망치던 사업가를 마체테로 내리친다2편 / 마석도가 요트 진입구와 금고를 열쇠 없이 힘으로 연다3편 / “이 나라 법이 우리나라 사람들 못 지켜 주면 우리라도 좀 지켜야 되는 거 아닌가?”2편 등. 영화 도입부를 시리즈 지난 작으로 묘사하는데, 그 나열이 이렇게 쉽다. 죄 없는 사람이 죽고, 차력 쇼가 벌어지고, 마석도는 다시 정의감에 불탄다. 후반부도 이렇듯 대개가 전작에서 본 것들이다. 그간 ‘범죄도시’ 프랜차이즈가 지적받은 ‘평이하고 뻔하다’는 문제는 시리즈 고착화에 따라 정도가 더욱 심해져 자기 복제와 패러디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3편보다 코미디성은 강조됐다. 안 웃긴데도 다른 관객의 웃음소리에 ‘같이 웃어야 하나?’라는 걱정이 들 정도다. 장이수가 백방으로 애쓰지만, 그 수법이 이제는 익숙한 나머지 몇몇 장면을 빼고는 전처럼 크게 웃기가 힘들다. 악역인 백창기는 확실히 그 전 악역들과 다르다.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사람을 똑똑하고, 영리하고, 멋있게 죽인다. 바꿔 말하면 사람을 고기처럼 여기던 ‘인간 백정’인 1, 2편 악역과 비교해 악랄함이 부족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영화가 요모조모 삐거덕거리는 가운데, 결국 ‘믿을 맨’은 마석도가 아니고 마석도의 주먹이다. 주인공은 무조건 정의의 편이고, 그래서 그가 타인을 주먹으로 ‘패는’ 것에 관객은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 느끼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 더 적확하겠다. 범죄를 응징하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 이 영화는 사람을 맛있게 패는 영화다. 그리고 그 책임 없는 쾌락이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닝” 영화다. 이번에도 마석도는 백창기를 아주 맛있게 팬다.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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