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봉작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스틸컷. 사진=소니픽쳐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스틸컷. 사진=소니픽쳐스

《리뷰―프리뷰》

혹서기로 몸살 앓는 뉴욕에 어느 날 ‘냉기’ 악령이 깨어나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 ‘결빙의 제국Frozen Empire’을 원래로 되돌리려는 고스트버스터즈. 10대부터 역전歷戰의 용사까지 세상의 종말을 막고자 남녀노소 힘을 한데 모으는데⋯.

길 키넌 / 미국 / 114분 / 4월 11일 언론배급시사회 / CGV 용산아이파크몰

10대의 반항과 그가 초래한 재앙, 세대의 화합 등 이야기가 어디서 본 듯하지만, 이것이 할리우드만의 매력이라 외려 더 정겹다. 3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부터 중심이 ‘귀신 잡는 네 남자’에서 혈연이고 가족으로 바뀌며 더는 코미디물로 기능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 다만 뉴욕시에 유령이 설치고 이를 잡는 24시간 대기조가 있다는 맥락만큼은 아직 잘 작동한다. 냉기 악령이 펼치는 고드름 마법도 봄이 없고 여름이 온 지금과 계절감이 서로 맞아떨어져 보기에 마음이 시원하다. 기존 ‘유령 사냥’이 과학에 기초한 퇴마라면 이와 정반대인 초자연적 퇴마가 등장하는 등 후속편 예고도 내비치는데, 극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라 밉지가 않다. 국내에 ‘앤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폴 러드개리 그루버슨 역가 특유의 능글능글한 연기로 관객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사춘기 소녀 피비 스펭글러 역을 맡은 맥케나 그레이스의 괄괄한 생기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져 몰입이 흐트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족끼리 보기에는 준수한, 여느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의 귀환이다.

12세 관람가. 17일 개봉.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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