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봉

영화 ‘쿵푸팬더4’ 스틸컷. 사진=유니버설픽쳐스
영화 ‘쿵푸팬더4’ 스틸컷. 사진=유니버설픽쳐스

현재에 익숙하고 그래서 지금 이대로가 좋은 포잭 블랙 분. 하지만 그런 그에게 사부 시푸더스틴 호프만 분는 영적 지도자가 되고 후계자도 찾으라는 일신의 변화를 주문한다. 이름대로 변화무쌍한 적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 분이 나타나고, 포는 그를 막으려 쿵푸 고수 젠아콰피나 분과 주니퍼시로 모험을 떠나는데…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 / 미국 / 93분 / 3월 28일 언론배급시사회 / CGV 용산아이파크몰

군상의 이합집산과 갈등 내지 화합을 동물에 빗대 표현한 우화寓話는 주체가 직접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기발한 표현법이다. 일종의 반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등장인물 못지않게 메시지도 잘 전달하는 방식인 것이다. 특히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쿵푸팬더4’는 이런 접근에 도가 튼 작품이다. 1편에서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2편과 3편은 각각 미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과 진짜 힘은 가장 나다울 때 발휘됨을 상기시켰다. 이번 주제는 ‘변화’다. 용의 전사에서 이제는 계곡의 수호자로 거듭날 것을 요구받는 포와, 길거리 출신으로 이 과거를 바꾸고 싶은 젠의 입장 변화를 통해 ‘올바른 것에 늦은 때는 없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객잔 신Scene과 도심 추격전, 최종 하이라이트 등 ‘모든’ 액션 신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나 폭력도가 다소 높아 ‘모든’ 아동에게 추천되지는 않는다. 이콰파니의 목소리 연기는 이 영화가 기와 동양 무술을 다룬다는 점, 그리고 또 사이드킥 역이란 상동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떠올리게 하고, 잭 블랙과의 재회가 목소리나마 반가움을 불러일으킨다. 포의 동료인 무적의 5인방이 더는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에는 안주하면 본래의 맛까지 잃는다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기성품 우화를 만들겠다는 항소 이유서, 아니 속편 이유서를 듣는 듯해 웃음을 부른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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