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이자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지난 8일 행사하고, 이사회 장악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8일 본인들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해당 주주제안에는 올 3월에 개최할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두 명과 두 사람이 지정한 4명의 이사 후보자가 한미사이언스의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제약 산업 분야에서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제약산업과 관련된 경험과 식견,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의 보강이 필요하다”며 주주 제안권을 행사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회장을 비롯해 검사 출신 신유철 사외이사, 대법관 출신 김용덕 사외이사 및 자산운용사 대표 경력을 거친 곽태선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현재 제약산업과 관련된 경험과 전문성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오너 간 분쟁의 단초가 된 한미사이언스와 OCI 홀딩스의 통합을 이끈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약품 그룹 경영에 개입한 2022년 8월 이후, 그룹의 전문경영인 및 신약개발 고위급 연구진 약 23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이사회를 장악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을 막고,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뜻이다. 송 회장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한 장·차남 지분은 28.42%다.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5.0%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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