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추이. 차트=금융감독원
최근 10년간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추이. 차트=금융감독원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올 10월 말 기준 0.43%로 재차 상승했다. 신규 연체율 또한 올해 최고 수준으로 은행의 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은행의 연체・부실채권 상각, 매각 등 정리 확대를 지속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9월 말(0.39%) 대비 0.04%p 올랐다. 이와 함께 전년 동월말(0.24%) 대비 0.19%p 상승했다.

10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2조4000억원)은 대기업 연체 등으로 전월(2조2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 채권 정리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3분기말 상각・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3조원)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10월중 신규연체율은 0.11%로 전월(0.10%) 대비 0.01%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0.06%)→올6월(0.09%)→7월(0.09%)→8월(0.1%)→9월(0.1%)→10월(0.11%)로 최근 1년간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기업대출은 올 10월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48%)은 전월말(0.42%) 대비 0.06%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26%) 대비 0.22%p 올랐다.

기업대출을 규모별로 나눠 연체율을 들여다보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중소법인이 더 취약한 것으로 풀이되며,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대기업보다는 높고, 중소기업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19%)은 전월말(0.14%) 대비 0.05%p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월말(0.07%) 대비 0.12%p 상승한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으로 0.55%를 나타냈다. 전월말(0.49%) 대비 0.06%p 상승한 것으로, 전년 동월말(0.30%)과 비교하면 0.25%p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0.59%)은 전월말(0.52%) 대비 0.07%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37%)과 비교했을 때 0.22%p 상승한 수치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0.51%로 전월말(0.46%) 대비 0.05%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22%) 대비 무려 0.29%p가 올랐다.

가계 대출 연체율(0.37%)은 전월말(0.35%) 대비 0.02%p 상승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년 동월말(0.22%)과 비교하면 0.15%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5%) 역시 전월말(0.24%) 대비 0.01%p 상승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년 동월말(0.13%) 대비 0.12%p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1%)은 전월말(0.65%) 대비 0.06%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43%) 대비 0.28%p 올랐다.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은 “10월 말 연체율은 9월중 상각과 매각 등으로 하락한 후 다시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최근 추세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신규연체 확대로 연체율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건전성 약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금감원은 “은행의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연체・부실채권 상각, 매각 등 정리 확대를 지속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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