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양생명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이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투자 손익이 감소했지만, 보장성 보험을 통해 보험 이익을 창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동양생명의 배당수익률을 8~10% 수준으로 제시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을 적용한 별도 기준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2175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투자 손익이 감소했음에도 보장성 보험 강화를 통해 견조한 이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올 1~3분기 누적 기준 실적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건강 및 종신 상품 신계약 판매 확대를 통해 보장성 연납보험료(APE)가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한 487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해 5609억원을 달성했다.

동양생명의 올 3분기 보험 손익은 672억원이다. 금감원이 주도한 계리적 가정 변경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음에도 1분기(611억원)와 2분기(551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IFRS17은 회사 고유의 위험률 등 경험적 통계를 반영해 미래를 가정하도록 했다.

이같은 회계기준으로 전환한 후 손보사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법을 사용해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금감원은 계리적 가정 기준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손의료보험 계리적 가정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올 하반기부터 적용토록 했다.

동양생명의 올 3분기 말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한 183%를 기록해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하에서는 보험사 수익 구조가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으로 나뉘는데 보험 손익은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보험사의 장기적인 이익의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손익이 안정적 창출 기조를 이어 나가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동양생명의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수익률을 8~10% 수준으로 제시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SM 성장률 및 K-ICS 비율 개선폭을 기반으로 저평가 매력도가 부각 되고 있다”며 “과거 동양생명의 주요 투자 포인트였던 높은 배당수익률(8.2%)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상법 시행령 개정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배당가능 이익 불확실성은 매우 제한적으로 보이고, 자본 비율도 안정권에 있어 올해 배당 재개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대 배당수익률로 9.8%를 언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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