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라인업 4종 출시
금융·공공 등 5대 영역에서 B2B 사업 본격화
“개방·신뢰·효율로 초거대 AI 대중화 나선다”

KT AI/BigData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이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KT AI/BigData 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 사진=KT
KT AI/BigData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이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KT AI/BigData 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 사진=KT

KT표 초거대 AI ‘믿음(Mi:dm)’이 베일을 벗었다. ‘대중화’로 그간 기업고객들이 겪던 장벽을 무너뜨리고, 1조3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31일 KT는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믿음’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모델은 총 4종으로,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의 규모 및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Full Fine-Tuning)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인프라부터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제공한다는 KT만의 ‘AI 풀 스택’ 전략에 기인한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 조단위 데이터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방...“원하는 기업 누구나 쓴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 이를 위해 ‘KT 믿음 스튜디오(KT Mi:dm Studio)’라는 전용 포털을 오픈해 고객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의미한다. 최대 수천억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다수 기업들은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한다. 하지만 데이터 자주권 차원의 보안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미세 조정)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러한 기업고객들의 갈증을 해결하고자, 이번에 국내 업계 최초로 조(兆)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한 것이다. 이를 통해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KT는 GPU 학습 비용을 기존 대비 약 27% 절감 가능한 KT 클라우드의 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 스택을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의 AI 풀 스택(Full Stack). 사진=KT

◆ 강력한 신뢰 패키지로 고질적 ‘할루시네이션’ 문제 잡았다

그간 생성형 AI가 산업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되는데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진 부분은 ‘AI의 환각 답변(이하 할루시네이션)’이었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큐먼트 AI ▲서치 AI ▲팩트가드 AI 등 세 가지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다.

이를 놓고 “강력한 신뢰 패키지”라고 설명한 KT는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외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Open Ko LLM’에서 최상위를 기록했다. ‘Open Ko-LLM’은 역사 왜곡이나 형태소 오류·환각·혐오 표현 등 광범위한 항목과, AI가 주어진 조건에 대해 생성해 낸 결과물이 한국어 사용자의 상식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공개 플랫폼이다.

◆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협업...글로벌 개방 생태계 구축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와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B2B 시장에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콴다’를 운영중인 매스프레소의 이용재 대표가 기자설명회에서 KT와의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콴다’를 운영중인 매스프레소의 이용재 대표가 기자설명회에서 KT와의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금융권·지자체·기업솔루션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서 출시 이전부터 믿음을 활용하기 위해 KT와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국산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KT의 모델을 사용해 보니 KT 인프라를 활용한 비용절감과 최적화 측면에서 B2B 확장에 경쟁력이 있음을 경험했다”라면서 “KT와 함께 기업 전용 LLM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의 이용재 대표도 “KT와 함께라면 글로벌 확장에 자신이 있다”라면서 “매스 지피티(Math-GPT) 구축을 통해 글로벌 교육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