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사옥. 사진=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사옥. 사진=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12일 공급망안정화기금과 공동으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펀드 운용을 위한 운용사 4곳을 내달까지 모집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출자 규모는 수출입은행 1000억원, 공급망안정화기금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이다. 여기에 민간 자금을 더해 대형 운용사에서 7000억원, 중소형 운용사 3000억원을 운용하는 등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는 중소형 운용사와 대형 운용사간 경쟁 완화를 위해 펀드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소형 분야로 리그를 구분해 조성된다. 대형 2개사, 중소형 2개사로 총 4개 운용사를 선정하며, 대형사 2곳에 총 1400억원,  중소형사 2곳에 600억원이 출자된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이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공급망위험에 대비한 범정부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따라 수출입은행에 설치된 기금으로, 앞서 5일 출범했다.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수출입은행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사업에 민간주도 투자를 유도해 경제안보 강화에 이바지하고 선제적인 위기대응 역량 확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정부가 선정한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인 경우 실적에 따라 수출입은행에 귀속되는 수익 일부를 운용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란 경제안보품목 등 안정화 계획을 정부 각 부처에 제출해 선정된 사업자를 말한다.

핵심 품목에 대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내 제조역량을 확충하며, 수입 대체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선도사업자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등 공급망 수급 안정화를 촉진한다는 취지로 이번 출자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운용능력은 우수하나, 재무구조나 운용자산 규모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형 운용사의 경합 부담을 완화하고, 조성펀드 규모를 세분화해 펀드의 운용전략과 투자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자를 위해 내달 4일 오후 4시까지 운용사 선정 심사를 위한 제안서를 접수받으며 11월 중 제안서 발표 과정을 거쳐 12월 내 최종적으로 운용사를 선정한다.

운용사 선정 이후 내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펀드 조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운용사 신청 자격 요건은 설립 후 3년 이상 운용경력을 보유하고, 운용중인 펀드 약정총액이 1000억원 이상인 법인을 대상으로 한다. 단, 공동 운용(Co-GP)의 경우, 최소 1개사 이상이 신청 자격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운용사마다 핵심운용인력 3인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운용사의 출자 비율은 펀드 조성금액의 1% 이상이다. 투자 기간은 5년 이내이며,  2년 범위 내로 연장도 가능하다. 자금 납입방식은 수시납(캐피털 콜)으로, 대형 운용사의 관리보수율은 연 1.3% 이내, 중소형 운용사의 관리보수율은 연 1.5% 이내이다.

투자 대상은 ▲소부장 영위 기업 ▲핵심전략기술 확인 기업 ▲첨단전략산업 확인 기업 ▲에너지/광물자원 영위 기업 ▲해외농업자원 전략품목 영위 기업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자 중 1개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국내 기업(해외현지법인 포함)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출자를 통해 경제안보상 핵심산업에 민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범정부 정책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급망안정화 펀드 출자사업 계획. 표=한국수출입은행
공급망안정화 펀드 출자사업 계획. 표=한국수출입은행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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