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성능·시스템 제어·안전성 중점 시험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모습. 사진=하르트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모습. 사진=하르트

포스코는 하르트(Hardt)사 주최로 네덜란드 빈담에서 열린 ‘유러피언 하이퍼루프 센터(이하 EHC) 페이즈 A 시험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0일 밝혔다.

EHC는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하이버루프 디벨롭먼트 프로그램(HDP)의 하위 프로젝트로, EU 내 하이퍼루프 표준화 및 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이퍼루프 1킬로미터(km) 당 약 2000톤(t)의 튜브용 강재가 소요되는데, 2050년까지 유럽에서만 총 2만5000km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전망되는 만큼 잠재 시장이 매우 큰 산업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Phase A)은 직경 2.5m에 길이 450m다.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 분기 구간의 정밀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 과정 전반에 참여했으며, 페이즈 A 시험노선 구간에 기존 하르트 설계 대비 27% 경량화된 포스루프(PosLoop) 강재 352톤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로, 고속주행 시 발생되는 진동감쇠능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할 뿐만 아니라 내진 성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 이번 시험노선의 경우 고속주행 중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톤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페이즈 A 시험노선에 더해 2027년까지 페이즈 B 구간(2.7km)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 속도 700km/hr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업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페이즈 B 시험노선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적용될 수 있도록 본선 및 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르트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하르트에 투자를 진행해 지분 6.1%를 보유하며 철강재 공급권을 확보한 상태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여타 글로벌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도 포스코 강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 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승객과 화물의 대륙 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다가올 미래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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