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보험사 축소 검토하다가 60만원 유지로 결정
농협손보 "타 보험사와 입원 일당 보장액 같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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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인실 입원일당 한도 축소를 예고하며 절판마케팅을 펼쳤던 보험사들이 보장 한도를 내리지 않고 60만원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농협손해보험이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한도를 최대 70만원까지 보장하는 특약을 선보여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헤아림건강보험’, ‘굿스타트건강보험’ 등에서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 시 하루 일당이 최대 70만원인 특약을 출시했다.

1인실 입원일당 특약은 질병이나 상해로 1인실에서 치료할 때 하루 일당을 보험사가 책정한 금액만큼 보장하는 상품으로, 대부분 보험사는 상급종합병원 40만원, 종합병원 20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1인실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로 처방되며, 실손보험에서도 10만원 한도 내에서 50%밖에 보상받지 못한다. 설계사들은 이 점을 마케팅으로 이용해 판매 경쟁에 열을 올렸다.

그러자 금융당국은 올 3월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상급종합병원은 전국 47개에 불과하며, 일부 지역은 상급종합병원이 없거나 1개에 그쳐 접근성이 낮고, 1인실 병상수는 전체 병상수 대비 6%대에 머물러 1인실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특약 가입 시 의료시설 이용 가능성, 실손의료보험 가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의 실효성 논란과 더불어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달 한도는 30만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30만원을 축소했으며 메리츠화재, DB손보, KB손보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축소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농협손보가 이달 최대 70만원 보장 특약을 선보이면서 입원 일당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여러 이유로 한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는 했지만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한도 축소 등 별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손보는 이번에 출시한 입원 일당 보장 한도가 타 보험사와 보장액이 똑같다고 해명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에 배포된 소식지엔 보장금액이 최대 70만원이라고 설명돼 있으나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20만원, 40만원)은 같다는 설명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일반)입원일당 담보 10만원을 제외하면 1인실 입원일당은 타사와 똑같은 60만원”이라며 “업계수준의 담보 보장금액을 맞추기 위해 지난달말 개정사항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GA 채널에 배포된 소식지.
GA 채널에 배포된 소식지.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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