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매출 7조원·영업익 2조원 목표 제시
“종적·횡적 확장으로 대형 IP 생태계 구축”

이전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가 3일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넥슨 IR 캡처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가 3일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넥슨 IR 캡처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이한 넥슨이 오는 2027년 매출 7500억엔(약 6조877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2925억원)에 도전한다. 5년 만에 매출을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 제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기존 블록버스터급 IP(지식재산권)의 영역을 넓히는 ‘종적 확장’, 그리고 신규 블록버스터급 IP를 육성하는 ‘횡적 확장’이 소개됐다. 이를 통해 ‘블록버스터급 IP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3일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 CMB)’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넥슨의 향후 비전과 글로벌 성장 전략, 그리고 주주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자 마련됐다.

가장 먼저 종적 확장 전략이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오늘날 넥슨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IP의 확장과 영속을 도모하는 것을 뜻한다.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을 이끌고 있는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최근 열린 게임스컴 기간 내내 단 하나의 빈자리가 없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을 통해 일본과 서구권에 던전앤파이터의 깊이 있는 액션과 스토리를 전파하고 새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메이플스토리’ IP는 샌드박스형 콘텐츠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블록체인 생태계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한다.

여기에 일렉트로닉 아츠(EA)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난 12년간 큰 성과를 거둬온 ‘FC 시리즈’,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 프랜차이즈, 최근 기념비적인 결과물을 도출한 ‘블루 아카이브’와 ‘데이브 더 다이브’ 등이 종적 확장을 수행할 핵심 타이틀로 소개됐다.

사진=아크 레이더스 공식 스팀 페이지
사진=아크 레이더스 공식 스팀 페이지

횡적 확장 전략은 새로운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횡적 확장은 진취적인 미션을 부여받는다. 특히 북미·유럽 성공은 우리의 핵심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넥슨은 서양권의 전통적 인기 장르인 슈팅 게임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출시된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가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내 슈터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립 이후 수십 년간 이어져온 넥슨의 웨스턴 시장에 대한 도전은 앞으로 좀 더 정교한 전략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행될 것이고, 슈터 프랜차이즈를 통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더 파이널스’를 개발한 스웨덴 소재의 엠바크 스튜디오는 이 미션을 수행할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다. 이날 단상에 오른 스벤 그륀버그(Sven Grundberg) 엠바크 스튜디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2025년 출시 예정인 3인칭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를 소개했다.

넥슨의 독보적인 ‘라이브 오퍼레이션 역량’은 이 대표가 종적 확장과 횡적 확장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다. 그는 “넥슨이 지닌 라이브 오퍼레이션 역량의 강점은 몇몇 키맨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라이브 운영 퀄리티를 시스템으로 옮겨왔다는 것”이라면서 “넥슨만큼 다양한 장르에 있어, 그리고 장기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곳은 단연코 없다”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우린 온라인 게임의 선구자로서 세상에 없던 재미를 창조해왔고, 그 결과 지난 3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선형적으로 꾸준히 성장시켜왔다”라며 “우리에겐 잘 짜인 포트폴리오와 전략이 있다. 방대한 스케일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서 공격적인 목표를 향해 자신감 있게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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