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경영’ 선포한 교촌, 판교 신사옥 입주
오리지널·레드·허니 이을 ‘교촌 옥수수’ 출시
젊은 소비자 맞춘 ‘달콤·고소·매콤’ 3박자

교촌치킨의 신메뉴 ‘교촌 옥수수‘. 사진=신용수 기자
교촌치킨의 신메뉴 ‘교촌 옥수수‘. 사진=신용수 기자

‘교촌치킨’의 운영사인 교촌F&B(교촌)가 경기도 성남 판교로 신사옥을 마련하며 신메뉴 ‘교촌 옥수수‘를 출시했다. 교촌은 교촌 옥수수를 자사 대표 메뉴 3종(오리지널, 레드, 허니콤보) 견줄 수 있는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교촌은 18일 경기 성남 수정구 교촌 판교 신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메뉴 교촌 옥수수를 선보였다.

교촌 옥수수는 교촌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메뉴다. 옥수수와 아카시아꿀, 무염버터로 만든 소스로 옥수수의 단맛을 구현했다. 옥수수가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는 만큼 이를 치킨과 조합하겠다는 시도다.

윤진호 교촌F&B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은 “시중에 출시된 옥수수 치킨은 단순히 시즈닝만을 활용해 옥수수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어렵다”라며 “자사의 제품은 시즈닝에 그치지 않고 옥수수 함량 75%의 플레이크를 액상소스와 조합했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 부분육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100% 통안심살로만 구성한 메뉴를 선보였다.

통안심은 13호 닭 한 마리를 기준으로 4% 수준인 55~60g만 나오기 때문에 제품 하나를 위해 9~10마리의 닭이 필요한 특수 부위다. 교촌은 자르지 않은 통안심살을 사용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끝까지 유지되는 촉촉함과 담백함을 통안심살 메뉴에 담았다.

교촌옥수수 메뉴 구성과 가격은 ▲교촌옥수수 오리지날(2만원) ▲통안심살 메뉴인 교촌옥수수 통안심(2만3000원) ▲닭다리살로만 만든 ‘교촌옥수수 순살’(2만3000원) 등이다.

교촌은 교촌 옥수수를 자사의 대표 메뉴에 비견할 만한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교촌의 주요 메뉴는 간장맛을 대중화시킨 ‘교촌 오리지널’, 매운맛 치킨 ‘레드’, 달콤한 튀김 맛의 ‘허니콤보’다.

최신작인 허니콤보가 2010년에 출시된 만큼 이 제품들에 비견할만한 신제품은 아직 없다. 이에 교촌은 오디션 프로그램 ‘셰프들의 치킨 전쟁, 닭, 싸움’을 통해 신제품 레시피를 발굴했다.

해당 방송에서 김도우 셰프의 ‘찰콘 치킨’이 우수 메뉴로 뽑혔다. 이 메뉴는 옥수수와 양파, 버터를 사용해 만든 치킨으로 교촌은 찰콘 치킨 레시피를 활용해 신제품 교촌 옥수수를 출시할 수 있었다.

윤진호 교촌F&B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진 오른쪽)이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윤진호 교촌F&B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진 오른쪽)이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다만 신제품 출시 과정도 녹록지는 않았다.

지난해 7월부터 개발에 들어갔으며 1년동안 약 4330마리의 닭이 사용될 정도다. 이는 하루 약 12마리의 닭이 교촌 옥수수를 개발에 쓰였다는 의미다. 교촌 옥수수 개발 과정에서 약 1억5000만~2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교촌 측은 제품 개발 초창기에 찰콘 치킨 레시피를 그대로 활용하려 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변경이 이뤄졌다. 실제로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도 제품 시식 과정에서 높은 완성도를 개발팀에 요청하며 직접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교촌 R&D 센터가 레시피 개선 작업에 나서 옥수수 원물을 대신 플레이크와 파우더를 활용해 권원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설득했다. 이렇듯 까다로운 제품 개발에 이뤄지면서 타사보다 비교적 더 긴 신제품 출시 주기가 나타난다.

교촌은 이러한 R&D는 새롭게 발표한 경영 기조 ‘진심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의 진심경영에는 ▲정직과 정성 ▲도전과 혁신 ▲상생과 나눔의 가치가 담겨있다.

신제품 교촌 옥수수와 함께 인기 사이드메뉴 ‘국물맵떡’을 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메뉴가 구성됐다. 여기에는 ‘블랙시크릿팝콘’을 함께 제공된다. 이를 통해 ▲교촌옥수수 오리지날+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4000원) ▲교촌옥수수 통안심+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7000원) ▲교촌옥수수 순살+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7000원) 등 3종이 출시됐다.

윤진호 사장은 “교촌 옥수수 신 메뉴를 매장 일 매출의 5~10%를 차지할 수 있도록 키우겠다”며 “이를 통해 자사 대표 메뉴 3종을 잇는 4번째 대표 메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촌은 오는 8~9월에는 특제소스에 24시간 숙성한 닭다리살을 직화로 구워낸 덮밥메뉴 ‘다담덮밥’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자사의 수제맥주 라인업도 강화했다. 라거, 에일 등으로 구성된 트레디셔널 라인 4종과 화이트와인 스타일 등 독특한 맥주로 구성된 스페셜 라인 2종을 새롭게 구축했다. 앞서 교촌은 2021년 수제맥주 제조사 문베어브루잉을 120억원에 인수하며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교촌 판교 신사옥 전경. 사진=신용수 기자
교촌 판교 신사옥 전경. 사진=신용수 기자

이렇듯 교촌은 판교 신사옥 입주와 함께 적극적인 제품 재단장과 신제품 출시로 대대적인 매출 반등에 나선다는 목표다. 교촌이 사옥 이전에 나서는 것은 2004년 경북 칠곡에서 경기 오산 본사로 옮긴 지 약 20년 만이다.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합쳐진 교촌 신사옥은 연면적 1만4011㎡(약 4200평),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친환경 사무공간을 표방했다. 판교 신사옥 공사 예산은 237억원이 쓰였다.

윤진호 사장은 “교촌이 현재 지역본부 직영화와 물류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가맹점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경영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신제품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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