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3 제작발표회
유오성 “코폴라 ‘지옥의 묵시록’ 닮은 시리즈”
이기오 디렉터 “한국만의 시즌제 답 찾는 중”

배우 김무열, 오정세, 유오성, 진영, 고민시, 이시영, 김시아, 이진욱. 사진=연합뉴스
배우 김무열, 오정세, 유오성, 진영, 고민시, 이시영, 김시아, 이진욱.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죠. 많은 게 돌아옵니다. 재미도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응복 PD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스위트홈’ 시즌3는 ‘컴백 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이 PD는 “대중분들께서 시즌1 관계성을 참 좋아해 주셨다. 시즌3도 그런 점이 있다”고 했다.

미국 톱10 첫 한국 시리즈인 시즌1, 확장된 세계관의 시즌2. 마지막으로 시즌3는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절박하고 처참한 혈투를 그렸다. 편상욱 역의 이진욱도 모든 이야기가 결말을 맞는다고 본작을 소개했다. “이런 긴 프로젝트는 배우 대부분이 처음이었을 거예요. 가족 같은 느낌이 생겼죠.” 서이경 역의 이시영은 잊지 못할 5년이라고 과정을 요약했다. 그는 “내게 ‘스위트홈’은 육아 일기다. 아이가 2018년 태어났고, 7살이 됐다. 촬영은 2019년 시작했다”며 “같이 커 가는 느낌이다.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남매 이은유고민시 분와 이은혁이도현 분이 재회하며, 은혁과 차현수송강 분의 만남 역시 눈여겨볼 점이다. 고민시는 “시즌1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전환점으로 소개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같다”며 “20대 대부분을 은유와 같이했다. 내 20대를 떠올리면 ‘스위트홈’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많이 사랑했고, 아파하기도 했던 캐릭터다. 연기하면서 행복했다”고 답했다.

시즌2는 시즌1과 비교해 불호가 더 컸던 것에 관해 이 PD는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원론적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시즌3까지 다 보시고 시즌2에 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탁 상사 역의 배우 유오성은 이 시리즈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역작 중 하나에 과감히 비견했다. “현장이 워낙 터프했어요. 시즌1으로 그 현장을 미리 선 경험한 후배이자 선배인 배우분들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죠. ‘스위트홈’이 TV 영상물이긴 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의 21세기 한국형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진 관계자 기자간담회에서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트 디렉터는 ‘스위트홈’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며 대중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의의를 전했다. 그는 “국내서 제작 가능한 이야기의 범주를 넓히고 싶었다”며 “다양한 이야기와 장르, 여러 시도를 열심히 하는 게 시청자분들께 즐거움을 드리는 방법이지 싶다”고 했다. 시즌제에 대한 넷플릭스의 고민도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만일 “한국에 어울리는 시즌제”를 잘 만들 수 있다면 한국 콘텐트가 다시 한번 도약할 디딤돌이 되리라는 것이 이 디렉터의 결론이다.

마침 ‘스위트홈’이 이에 해당했다. 넷플릭스도, 제작진도, 대중도 모두 시즌1 그 다음이 궁금한 작품이었다. 이 디렉터는 “한국형 시즌제를 찾는 과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미국 시즌제는 국내 여건과 맞지 않는다. 그 방식만이 정답이라는 생각도 안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주기가 맞는지 다른 주기가 맞는지, 시즌2에 다른 배우가 캐스팅되는 것이 정답인지 등 고려 요소가 많더라. 꼭 길을 찾고 싶다. 한국에는 한국만의 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리즈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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