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
“2030 TV로 돌아오고 있어”

사진=tvN
사진=tvN

경쟁사 대비 프라임 타임 시청률 1위AGB닐슨, 수도권, 2049 남녀 타깃 시청률를 기록했고, 월화드라마와 토일드라마 모두 긴긴 부진을 끊었으며, 스포츠 중계 역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누구도 성공을 기대하지 않은 드라마는 여성 시청층 사이에서 슬리퍼 히트를 기록 중이다.

아직 올해 절반이 안 지났지만, 2024년 tvN에 관한 소개다. 홍기성 CJ ENM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tvN은 다른 채널보다 젊은 채널이고, 2030 시청률이 높은 채널이다. 브랜드 이미지도 앞서가는 채널이 지향점”이라며 “‘눈물의 여왕’처럼 주말드라마는 전 연령층을, 반대로 월화드라마는 젊은 층을, 예능은 그보다 더 넓은 타깃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의 다양화, 콘텐트의 홍수 속에서도 tvN은 2030에 집중하며 ‘TV는 안 봐도 tvN은 본다’는 공식을 가능케 했습니다. 앞으로도 2030이 ‘캘박캘린더 박제’하고 TV 앞에서 실시간 즐거움에 빠질 수 있도록 대중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초격차 콘텐트를 선보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미디어사업본부는 대본을 통해 작을 선정하는 드라마 기획·개발 시스템을 자체 운영한다. ‘tvN-티빙 통합 드라마 GLCGreen Light Committee’로 명명된 이 프로세스로, tvN은 작품별 주요 시청 타깃을 예측하고 이에 적합한 플랫폼을 정하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웹툰 원작 기반이면서 불륜이 소재고, 또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전개가 돋보여 tvN 편성이 결정됐다. ‘피라미드 게임’은 10대가 주인공이고 소재가 독특해 티빙에서 스트리밍됐다.

또한 tvN 측은 방영 전 시청자 시사를 진행해 2030이 좋아할 만한 판매 강점을 잡고, 이것을 편집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상승세에 있는 ‘선재 업고 튀어’의 경우 tvN과 티빙에 방영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주 시청층인 2030 여성을 TV 앞에 불러 모았다.

구자영 마케팅담당은 “OTT와 달리 TV는 본방송을 챙겨 보며 ‘같이 보고 있다’는 유대감을 갖는 점이 중요한 만큼, 유저들이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전했다. 2030 시청자를 게임과 마찬가지로 ‘유저User’로 인식하고, 그 유저가 tvN 드라마를 갖고 놀고 싶게 만드는 것이 tvN 마케팅의 전략이다. 한 관계자는 “콘텐트를 잘 제작하는 게 우선이지만 마케팅 역할도 크다”며 “예를 들어 ‘선재 업고 튀어’는 키 차이 챌린지가 방영 전에 소구점을 잘 잡아 줬다”고 말했다. 두 주연의 키 차이를 찍은 이 영상은 사전 조회수만 약 1700만회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