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CEO는 임기 내 최고의 목표를 도출하기 위해 가장 높은 자리에서 책임지고 결정하는 인물이다. 그간 보험사 수장들이 이룬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해결할 숙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사진=농협생명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사진=농협생명

윤해진 대표는 재무 위기를 겪던 농협생명에 경영 정상화를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윤 대표는 자본확충 등의 노력으로 경영 안정화를 이뤄냈다.

그는 안정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올해 수익성 확대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의 임기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지난해 1월 빨간불이 들어온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소방수로 낙점된 윤 대표는 성공적으로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생명은 앞서 2022년 금리 상승의 여파로 매도가능증권의 채권평가손실이 증가해 자기자본이 대폭 감소했다. 이에, 그해 9월 말 농협생명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821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아진 상태)에 빠졌고, 지급여력비율(RBC비율)도 107.3%로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못 미쳤다.

◆윤해진 체제 후…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세 이어져

이후 윤 대표는 자본확충 등에 힘입어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9)의 도입 영향과 더불어 1월에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농협생명의 1분기 말 킥스(K-ICS)비율(새 지급여력비율)은 325.5%(경과조치 후)로 대폭 상승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817억원 기록해 전년 동기(647억원) 대비 180.9%가 상승하며 실적 개선도 이끌었다.

올해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졌는데, 수익성 지표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늘린 덕분에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동기(1458억원)대비 12.4% 늘었다.

◆요양·디지털사업 기반 미래 경쟁력 확보

윤 대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요양사업과 디지털화에도 애쓰고 있다.

경영기획부 산하에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편리한 소비자 서비스 제공을 위해 디지털화를 추진 중인 농협생명은 실손보험금 간편 청구, 챗봇 서비스 등을 구현했다.

또한 인구구조, 생활환경 변화 등에 따라 요양사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사업도 검토 중이다. 윤 대표는 올 5월 일본 디지털 요양사 젠코카이 산하 젠코종합연구소와 요양사업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윤 대표의 연임은 농협지주 관례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의 성과만 보면 재임이 유력하나, 통상적으로 농협지주의 계열사 CEO는 연임 없이 임기가 2년이다. 연임한 사례도 드물어 그가 관행을 깨고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윤해진 대표는 “빠르고 정확하게 보험 정보를 획득하고, 편리한 플랫폼 환경에서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며 “농민과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경영혁신과 체질 개선으로 성장하는 보험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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