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현대 부산, K패션 브랜드 20여개 입점
올해 1~6월 영패션 매출 전년比…10.7% 증가

‘커넥트 현대’ 내부에 조성될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커넥트 현대’ 내부에 조성될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K패션 브랜드의 입점을 늘리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명품 대신 K패션을 택하고 있어 현대백화점도 이러한 경향에 맞춰 변화에 나서고 있다.

9일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부산에 도심형 복합쇼핑몰인 커넥트현대 부산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커넥트현대 부산은 기존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재개장한 것으로,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입점 점포), 정상·이월 상품 등을 동시에 판매하도록 구성했다.

이중 눈에 띄는 점은 젊은 세대를 위한 영패션 브랜드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커넥트현대 부산 지하 1층 ‘뉴 웨이브’ 공간에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커버낫’, ‘스탠드오일’ 등 K패션 브랜드 20여개가 들어섰다.

커넥트현대 부산은 최근 고물가 장기화에 따라 명품 소비가 정체되는 가운데 영패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현대백화점은 1월 명품 매출 신장률 14.7%로 시작해 6월에는 10.4%를 기록했다. 반면 영패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영패션은 2030세대가 타깃인 의류 브랜드다. 마진율이 높고 신진 브랜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영패션과 스포츠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커넥트현대 부산은 더현대에서 쌓은 영패션 브랜드의 노하우를 반영했다. 현대백화점은 영패션 카테고리를 업계 중 선제적으로 적용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1년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영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팝업스토어를 전개해 젊은 소비자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유플렉스에 무신사 스탠다드를 백화점 업계 중 최초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현재 영패션은 최근 백화점 주력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다. 또 커넥트현대 부산에는 단독 명품 매장 대신 해외명품편집샵인 BASH 매장만 배치해 차별점을 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를 입점하거나 해외 신진 브랜드 입점을 택한다. 백화점의 고급 이미지와 명품 브랜드가 결합된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영패션 브랜드 입점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현대백화점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에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이고 롯데백화점도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는 등 영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커넥트현대 부산의 차별점은 문화·체험형 테넌트 시설, 젊은 세대를 위한 브랜드 입점, 부산 로컬 콘텐츠 마련 등으로 특색 있는 공간과 브랜드를 배치해 다양한 쇼핑과 문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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