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3일 개막
1600여명 참석...‘모두의 마블’ 등 한판 승부
“장애학생들에게 많은 긍정적 영향 주는 행사”

본선에 진출한 학생들이 모두의마블 종목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본선에 진출한 학생들이 모두의마블 종목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게임을 함께 하다 보니 일반학생들은 장애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장애학생들은 일반학생에게 다가가기 한결 쉬워졌어요. 또 장애학생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많습니다. (라유민 인천용일초등학교 교사)”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올림픽이라 불리는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3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넷마블문화재단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특히 넷마블문화재단은 2009년부터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의 슬로건은 ‘열정의 e공간, 행복한 e순간’이다. 현장에는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와 본선 참가자를 포함한 1600여명의 인파가 함께했으며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왼쪽부터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와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이 학생들과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왼쪽부터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와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이 학생들과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행사는 마구마구 리마스터·모두의마블 등 e스포츠대회 10종목과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구성됐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대상으로 진행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특수학교 관리자, 학부모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시범 종목을 제외한 각 부문별 우승자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여기에 국립특수교육원장상 및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인 우수상, 장려상과 넷마블문화재단 대표상인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할 예정이다.

이유림 학생과 함께 모두의 마블 종목에 참가해 승리를 거둔 인천용일초등학교 4학년 윤지섭 학생은 “같은 반의 배현민 친구가 많이 도와줬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두 학생을 인솔한 라유민 교사는 “일반학생 친구인데 게임을 한다고 하니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게임 플레이에 4명이 필요한데, 저와 유림·지섭 학생을 포함하면 3명이었고 현민 학생까지 껴서 4명의 인원을 만들어 같이 연습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게임을 함께 하다 보니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장애학생들은 일반학생에게 다가가기 한결 쉬워지는 부분이 있다. 또 장애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현장에 마련된 기기들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현장에 마련된 기기들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대전자운초등학교에선 6학년 김석우 학생과 김시준 학생이 팀을 꾸려 출전했다. 김시준 학생은 ‘게임을 하면서 변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어떻게 (게임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는지, 따라 만들고 싶어졌다”라고 답했다.

김시준 학생의 아버지인 김성운씨는 “시준이는 게임을 하면서 게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라면서 “전략 구성을 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게 재밌다고 한다. 앞으로도 게임을 계속 시킬 것 같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e스포츠 및 정보경진대회 외에도 ▲비보잉 퍼포먼스 ▲원더매직쇼 ▲뿅뿅 e세계 오락실 ▲뮤지컬 갈라 ▲하이키와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의 공연 등 페스티벌 참가자와 가족 관람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현장에 마련됐다.

이 밖에도 게임 캐릭터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코스프레 행사’를 비롯해 ▲실감형 VR·AR 콘텐츠 체험 ▲교사 게임 리터러시 ▲로잉머신 체험 ▲같이 해서 가치로운 영화 동시관람 등 다채로운 체험형 이벤트가 열렸다.

축사에 나선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오랜 기간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및 정보화 대회 현장이자 기술과 산업의 발전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축제로 역할을 다해왔다”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종목을 도입하고 문화체험을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학생 e스포츠 및 정보화 행사로서 자리매김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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