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2.4%로 둔화...사과, 배 등은 여전히 상승세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 상승률 0.1%
석유류 물가상승률 0.1%...경유 1.9%↓·휘발유 0.7%↓·자동차용 LPG 16.8% ↑
도시가스 6.9%↑·지역난방비 9.8%↑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2.0%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 상승해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2.8%로 둔화했다. 이후 2월, 3월에 3%대로 다시 올랐다가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이중 농산물은 3.6% 올라 7월(9.0%)에 비해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1.29(2020=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3.2% 올랐다. 7월(7.7%)보다는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신선과일 상승률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9.6%로 올라 7월보다 둔화된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배(120.3%), 사과(17.0%)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1.4% 올랐다. 특히 석유류 물가상승률이 0.1%에 그쳐 지난 7월(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올해 2월 –1.5%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유(-1.9%), 휘발유(-0.7%) 등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반면, 자동차용 LPG는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각각 6.9%, 9.8% 오르면서 1년 전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보다 2.3% 상승했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5.1%), 외래진료비(2.0%)가 올랐다. 다만, 가전제품렌탈비(-6.9%), 자동차보험료(-2.7%), 유치원납입금(-5.5%)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1.4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7월과 비교하면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75로 1.9%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 상승폭이 0.2%포인트 하락해 2021년 8월(1.9%)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7월(3.0%)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한 모양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2.1% 상승했다. 7월과 비교하면 0.1%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1.7%, 0.1% 하락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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